본격적인 휴가철이 왔건만 계속되는 장맛비에 침수피해까지 마음 속 먹구름이 가실 날이 없다. 휴가를 방콕해야 하는 건 아닐까? 어설프게 여행계획을 세웠다면 차라리 집에서 피서를 즐기자. 장마전선의 정체로 습도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집안에는 습기 경계 경보가 내려졌다. 오감만족 방콕 피서를 위해 누리꾼들이 추천한 집안단속 요령을 알아본다.

#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는 그만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옷장, 검은 때가 슬리퍼 바닥까지 끼어 있는 욕실, 집안 구석 어디선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곰팡이 냄새까지 장마철 보송보송한 실내 공기가 그립다면 구석구석 집안 단속 시작이다.

가장 이동이 많고 악취가 나는 신발장에는 숯을 신문지에 말아 넣어두고 신지 않는 신발에도 신문지를 구겨넣는다.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싶으면 허브 화분 한 두개를 현관에 놓아두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악취는 사라지고 향기만 남는다.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여름에는 주방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발생 즉시 버리고 씽크대 배수구를 깨끗이 청소해준다. 행주와 도마는 뜨거운 물로 씻고 설거지를 마치면 뜨거운 물이과 식초를 흘려보내 마무리 한다. 선반이나 서랍에 말린 녹차 잎을 넣어두면 악취 제거에 좋다.

손길이 닿지 않는 가구 뒷면과 벽 사이에는 선풍기 바람으로 통풍을 시켜주고 얼룩덜룩해진 욕실 실리콘 부분은 락스 희석액을 이용해 닦아주거나 락스에 담갔던 화장지를 몇 시간 놓아두면 곰팡이 자국을 말끔하게 지울 수 있다.

옷장과 신발장, 서랍장 등 밀폐된 공간에는 숯 이외에도 김에 들어있는 실리카겔과 습기 제거제, 말린 녹차잎을 이용하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또 습기 바닥부터 차 오르기때문에 옷장 안의 습기 제거제는 아래쪽에 넣어두어야 한다.

전자제품은 특히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습기제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간혹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컴퓨터나 오디오, TV 위에 수건을 덮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통풍구를 막아 온도를 상승시켜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집안 습기와 냄새, 곰팡이 제거의 방법으로 보일러를 틀거나 에어컨 제습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 보송보송한 옷, 신선한 식품

장마철에는 대나무 바구니에 숯이나 옷을 담고 옷장 아래와 옷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 넣는 것도 습기와 곰팡이 방지 요령이다. 이때 옷은 습기에 강한 무명과 합성섬유를 가장 아랫부분에 넣고 모직은 중간, 견직물은 맨 위에 올려 놓아야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비닐채 놓아두었다면 남아있는 화학물질로 인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통풍을 시켜 입어야 하며 이미 곰팡이가 생긴 옷은 바로 빨지 말고 냉장고에 일주일 정도 넣어 둔 후 세탁하면 냄새와 곰팡이를 없앨 수 있다.

장마철엔 특히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데다 냄새도 날 수 있으므로 면소재의 흰옷은 염소표백 소독제를 물에 묽게 타 헹궈주거나 섬유유연제를 사용해 선풍기 바람에 말리도록 한다.

천 기저귀를 쓰는 아기 엄마라면 더러워진 기저귀를 여러 번 헹궈낸 뒤 빨래를 하는 것이 세균을 없애는 데 좋다. 손빨래 후에는 세제를 넣지 않은 물에 푹 삶아야 하며 햇볕에 말릴 수 없을 때는 난방기구나 다림질로 건조시키면 일광소독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마지막 헹굼 시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려 헹구면 소독와 표백효과를 볼 수 있다.

식중독으로부터 가족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뭐니뭐니해도 위생 관리가 필수다.

우선 식재료는 유통기한을 확인해 냉장실와 냉동실에 나눠 보관해야 하며 육류와 어패류, 유제품은 특히 보관을 오래하지 않고 바로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부득이 보관이 필요한 경우에는 상온에서 방치하지 않아야 하며 먹다 남은 음식을 다시 꺼내 먹을 경우 반드시 75도 이상에서 15초 이상 가열해 먹어야 한다.

습기로 인해 눅눅해진 김과 과자는 전자레인지에 넣고 15초 정도 가열하면 바삭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