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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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매일
  • 승인 2006.07.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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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양태호 / 가톨릭피부과 원장 피부과전문의

장마가 길어지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신발에도 땀이 차기 시작한다. 이때 기승을 부리는 것이 바로 무좀이다.

무좀은 각질층에 기생하는 곰팡이 균(진균)이 원인이다. 이 곰팡이 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양분, 온도, 습도가 적절히 조화돼야 한다. 발의 굳은살과 각질이 영양을 공급해주고, 하루 종일 신어 땀이 찬 신발은 온도와 습도를 자연스럽게 맞춰준다.

곰팡이 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 어디든 침범해 증상을 일으킨다. 머리를 침범하면 두부백선이 되고, 얼굴에 생기면 안면백선, 몸에는 체부백선, 손은 수부백선, 손톱이나 발톱은 조갑백선, 사타구니는 완선이라고 하며, 발을 침범하면 족부백선이라 한다.

이 족부백선을 일반인들이 무좀이라고 부른다. 피부과 외래환자 10명 중 2~3명이 무좀으로 병원을 찾고, 일생 중 30∼70%가 무좀이 걸릴 정도로 매우 흔한 병이다.

무좀은 전염력이 강해, 가족 중 한 명이 무좀에 걸리면 가족 전체가 무좀에 시달려야 한다. 따라서 수영장, 헬스장, 공중 사우나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수건, 슬리퍼 등을 통해서도 전염되기도 한다.

무좀이 치료된 후 다음해에 재발하는 경우는 가족에게서 재감염 되기 때문이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같은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가 무좀에 걸렸다면 부모로부터 전염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무좀의 형태는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지간형'이다. 작은 물집이 생기는 ‘소수포형’은 수포 안에 점액성의 흰색 또는 노란색 진물이 들어있다. 발바닥의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과각화형’은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고 만성적이다.

무좀을 치료한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식초산이나 여러 가지 물질을 함유한 액체에 발을 담그는 무모한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식초산은 일종의 산(酸)이다. 따라서 피부를 벗겨내는 부식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결국 재발하거나 화학적인 화상으로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무좀치료의 핵심은 무좀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연고 도포나 약물 복용 후 증상이 개선되어도 곰팡이 균 자체는 남아 있으므로 약 4주정도 사용 할 것을 권장한다. 무좀이 만성화되는 원인 중 하나는 발톱에 있다. 발톱에 침범한 무좀균은 바르는 약만으로 치료되기는 힘들고 먹는 약을 같이 복용해야만 효과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좀약은 독해서 간에 손상을 준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과거 치료제 중에는 간에 부담을 주는 약제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간이 나쁜 환자들에게조차 투여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안전한 약들이 많이 나와 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목욕탕, 수영장, 헬스장 등에서 다시 옮을 수 있다. 무좀균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습도가 높은 축축한 곳이므로 수건을 쓸 때도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신발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신발은 무좀균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신발은 여러 켤레를 준비해 교대로 신는다. 한 켤레만 계속 신을 경우, 신발 통풍이 되지 않아 내부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땀 흡수를 위해 면으로 된 양말을 신는 게 좋다. 양말 대신 스타킹을 장기간 착용하는 여성은 무좀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발을 씻은 후에는 수건으로 발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양말을 신어야 한다. 발가락 사이사이 물기까지 꼼꼼히 없애주는 게 관건이다. 어린 아이들은 발을 씻은 후나 여름에 맨발로 외출할 때 파우더를 이용해 건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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