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준비위원회 1차 워크숍에서

천주교 청주교구(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얼마전 시노드 준비위원회 1차 워크숍을 갖고 교구 시노드 의제 선정 방향을 논의했다.

청주교구는 지난달 29-30일 위원회 산하 연구위원회와 지구·본당 준비위원회, 행정지원단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 연수원에서 '시노드 준비위원회 1차 워크숍'을 열고 전신자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교구민 목소리를 수렴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이날 워크숍은 송열섭 신부(시노드 사무국장)의 '1차 지구별 열린마당 : 주교님과의 만남' 결과 발표와 우리신학연구소의 '청주교구 시노드의 방법론과 사목비전', '청주교구의 현재와 미래 전망' 순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열린마당은 청주교구가 2008년 교구설정 50주년에 대비, 교구쇄신을 위해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교구민과 교구장이 한 자리에서 만나 교구의 당면 과제를 이야기했으며 송열섭 신부는 지난 3월 7일부터 5월 23일까지 청주지역 인근 8개 지구별로 실시한 1차 열린마당 결과를 발표했다.

열린마당의 주요 의제는 ▶냉담자가 늘고 예비자가 감소하는 이유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멀어지는 이유 ▶교회가 사회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 ▶성직자에게 가장 바라는 것 ▶가정의 신앙성숙을 위해 교회가 할 일 등이었다. 이밖에 질문서를 분석한 결과, 시노드 의안을 준비하는 청주교구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우선 냉담자가 늘고 예비신자가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 726명의 신자중 29%(211명)가 '경제적 어려움과 바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친교,관심,대화 부족'이라고 지적한 신자도 193명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이유로는 '지속적인 교육과 영세 후 관리 시스템 부재'(110명)를 꼽았으며, '선교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한 신자도 52명에 달했다.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멀어지는 이유와 이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서는 '청소년 정서에 맞는 프로그램 부족'(264명)과 '딱딱한 미사 전례'(46명)가 문제로 지적됐고,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춘 사목 필요성도 제기됐다. 또한 교회는 '학업위주와 부모 무관심'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신자들도 339명에 달했다.

'성직자에게 바라는 것' 항목에서는 '겸손한 자세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대답이 289명으로 가장 많았고, '적극적인 사목'(171명)과 '따뜻함 및 관심이 필요하다'(53) 순으로 답했다.

한편 청주교구는 1차 열린마당에 이어 지난 5월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차 사목영역별 열린마당을 10개 주제로 진행했다. 이밖에 오는 8월 29일과 9월 1일, 15일 수도자,평신도,성직자 포커스 그룹별 3차 열린마당을 개최키로 하고 교구 내 10개 본당 신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신앙실태 조사도 갖기로 했다.

이외에도 8월 26일 수동에서는 청소년 대상 2차 열린마당이, 9월 30일에는 수원대학생연합회에서 대학생 2차 열린마당이 열린다.

청주교구는 올해까지 의견수렴과 열린마당을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의제의안 선정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교구 시노드 본회의는 2007년 6월 개막식을 시작으로 의안 토의와 건의안 작성, 최종 문헌 준비를 거쳐 2008년 6월 폐막된다.

시노드(synod) = 교회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모여 토론하고 결정했던 회의의 명칭으로 '함께 하는 여정'을 의미한다. 즉 교구 내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모여 여는 회의를 말한다. 교구의 쇄신과 개혁을 위해 실시되는 시노드는 교구장 주교만이 소집할 수 있으며, 의결기구가 아니라 자문 기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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