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급한 나는 좀처럼 뜨거운 음식은 먹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플라스틱 바가지에 찬물을 반쯤 담고 그 안에 내 국그릇과 밥그릇을 띄워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크게 어긋나지 않고 사람 노릇을 하며 살아올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어머니의 이런 마음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의 시 쓰는 일이 어머니의 빨간 바가지처럼 누군가를 헤아리고 살피는 일이 될 수 있으면 합니다.’

2006 충북작가 신인상을 수상한 송인덕씨(22·추계예술대 1학년)는 지난 21일 저녁 청주문화산업지원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폐가의 몸’외 4편의 시를 응모해 등단한 그는 문학평론가 유성호 교수(한국교원대)와 도종환 시인으로부터 ‘훌륭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도종환 시인은 심사평에서 “‘폐가의 몸’은 병든 모습을 표현하는 데 있어 단 한 곳도 느슨한 곳 없이 시적 긴장을 팽팽하게 표현해냈다”며 “시리고 추운 한복판을 향해 걸어가는 화자의 모습에서 당선작으로 의견합일을 봤다”고 말했다.

충북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권희돈 청주대 교수)가 주관하는 2006 충북작가 신인상은 올해 소설 13편과 시 100편, 희곡, 수필, 비평 등 5개 분야에서 고른 참여율을 보였으며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당선금을 상향조정했다.

권희돈 회장은 신인상 총평에서 “문학 비등점에 오르려는 작품은 많아졌지만 막상 비등점에 올라서 증류수처럼 올라온 작품은 시에서 한 작품 찾을 수 있었다”며 “충북작가 신인상이 앞으로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예비 문학인들의 등용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