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협의회,장관급 상향 내달 8일 심의

전국시ㆍ도지사협의회가 연봉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올리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고 있어 국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시ㆍ도지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협의회가 임기에 들어간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연봉을 인상하려하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전국이 수해를 겪는 있는 마당에 부적절한 처사”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전국시ㆍ도지사협의회는 다음달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시ㆍ도지사 연봉액 상향 조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전국 각 시ㆍ도의 기획실장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에서 조정안을 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결정했다”며 “새로 선출된 시ㆍ도지사 중 국회의원과 장관을 거친 분들이 있고 차관급 대우는 관선시대부터 적용해온 만큼 이젠 격에 맞게 고치자는 것”이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조정안에 따르면 차관급에 준하는 시ㆍ도지사 연봉을 장관급으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음달 이 조정안이 통과될 경우 시ㆍ도지사들은 현재보다 556만원 인상된 8천813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협의회가 이 조정안에 합의할 경우 중앙정부에 공문 형식으로 건의하게 되고, 수용 여부는 정부가 결정한다.

이에 대해 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전국이 물난리로 세상이 뒤숭숭한 지금, 자신들의 연봉을 은근슬쩍 올리려고 하다니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협의회의 연봉조정안을 반대했다.

그는 또 “수해로 고통받는 피해 주민들의 현장에 가서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극복하는 것이 우선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노당도 지난 22일 “과거 국회의원ㆍ장관급 시절 그 처우가 그리웠다면 왜 시ㆍ도지사에 출마했느냐”며 “진정 시ㆍ도지사들이 장관급 대우로 자신들의 처우를 개선코자 한다면 자신들의 친목회에서 논의하지 말고 떳떳하게 시정(도정) 활동을 통해 시ㆍ도민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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