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묵회 든든한 후원자

충북수묵화의 처음이자 현재이기도한 여묵회는 윤덕자(62)라는 단단한 뿌리를 갖고 있다.

‘오랜동안 글씨를 써온 탓인지 윤덕자 선생의 그림은 쉽게 흉내내거나 넘볼 수 없는 필력이 느껴져’

그의 그림을 본 사람들이 공통되게 내놓는 평이다. 고인이된 우송 이상복 선생의 유일한 여제자였고 충북수묵화의 뿌리를 내린 주인공. 충북수묵화의 현재이자 또한 미래로 표현되기도 하는 그이는 그러나 있는 듯 없는듯 그런 존재로 여묵회의 후원자로 물러나 있다.

‘회원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해 하는 것이 좋아요’

지난 85년 충청북도여성회관에서 서예를 가르치던 시절, 수강생들의 요구로 수묵화 그룹을 결성해 20여년간 그림을 그려온 이후 그의 제자는 처음 다섯명에서 40여명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 주부와 교사들로 이뤄진 이들은 봉명동의 이름도 없는 그의 작업실에서 모여 그림을 그리고 행복을 나눈다.

77년 처음 붓을 잡은 그가 수묵화에 매료된 것은 충북대 이경수 교수를 통해서 였다. 이후 전국 각지의 이름난 곳으로 글씨를 배우러 다녔고, 79년 광주로 글씨를 배우러다닐땐 광주사태로 인해 괜한 오해를 받기도 했단다.

무엇이든 열심히 했고 그 결과가 오늘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이. 제자들에게 상복을 안겨주지 못하는 지도자라며 겸손해하지만 지인들은 그것이 곧 윤덕자와 여묵회의 정직함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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