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연극 등 다양한 인성교육

가톨릭 양업고 10돌

윤병훈 교장신부가 청주교구 대안학교 ‘양업고’를 일군지 10돌을 맞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양업고는 말 그대로 상전(桑田)이 벽해(碧海)되는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문제아가 모인 학교”라는 싸늘한 반응을 얻었으나, 지금은 세칭 “전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대안학교 중의 하나”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10일 윤 교장신부는 청원군 양업고가 지금의 교육적인 성공을 거둔 이유로 ▶다양한 인성교육 ▶심화된 사회적응 프로그램 ▶폭넓은 세계관 교육 ▶차별화된 종교교육 등을 거론했다.

그는 다양화된 인성교육에 대해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은 방과후 과외를 받으나 이곳 학생들은 연극, 댄스, 음악, 체육, 미술을 매주 3시간씩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성이 길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응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양업고는 여느 학교와 달리, 수녀로 구성된 2명의 학교사업 사업자를 두고 있다”며 “이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나보다는 우리’라는 사회 적응력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양업고 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일본, 중국 등 해외로 자원봉사 활동을 떠나고 있다.

윤 교장은 “몇년 전에는 중국 연변을 방문, 고구마캐기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며 “재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말 그대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차별화된 종교교육에 대해 “가톨릭 대안학교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가톨릭만을 교육하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종교관을 심어주기 위해 스님들 초청, 불교강의 시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업고는 이같은 교육환경이 바탕이 돼 학교를 일군지 10년만에 평균 입학 경쟁률 5대 1 그리고 자퇴율 ‘0%’의 외형적인 교육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현순 교감은 “매년 5대 1의 입학 경쟁률을 보이기 때문에 이제는 문제아가 입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의외로 대안학교에 관심이 많은 수도권 학생들이 입학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퇴율은 개교 초기에는 50%에 달할 정도로 높았으나 지금은 ‘0%’를 기록, 거의 모든 학생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그러나 등록금이 일반학교보다 10만원 정도 싸면서 학교 운영비 확보는 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대해 조 교감은 “윤 교장이 특강비 등으로 얻은 돈을 학교 운영비로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 교장은 “아이의 문제는 어른의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따라서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려면 먼저 어른이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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