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자연 조화이루는 친환경 순환농법 실천

▲ 다살림영농조합법인 심우진 회장이 깨끗하고 쾌적한 돈사에서 항생제 성분이 포함되지 않고 특수면역증강물질을 첨가한 사료를 돼지들에게 먹이고 있다.

<기획> Bio농업 희망을 일군다

(2) 다살림영농조합법인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은 친환경 바이오 무항생제 돼지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적인 영농조합법인이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자는 의미의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은 일반 축산물과 차별화 된 고품질 친환경 축산물을 생산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항생제 대신에 천연식품 추출물을 이용한 특수면역증강물질을 첨가, 돼지의 면역성을 높이고 분뇨자원화를 통해 친환경 순환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의 ‘자연N포크’ 브랜드는 생산자단체중에 유일하게 국내 10대 브랜드에 포함되어 서울의 유명 백화점 등에 납품되면서 양돈업계의 성공신화로 꼽히고 있다./ 편집자

◇다살림영농조합법인 현황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은 초대 회장을 역임한 이욱희 원산농장 대표를 비롯해 현 2대 회장인 심우진 대원농장 대표 등 충북 진천을 중심으로 청원, 괴산, 충주 등 10개 농가로 구성되어 있다.

또 충북도에서 지원하는 19개 축산농가도 친환경 바이오 무항생제 돼지 사육에 참여하면서 총 29개 농가가 5만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2~3년내에 10만두 사육을 목표로 회원의 추가 영입 및 시설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같은 규모의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은 2004년 1월께 8개 농가로 발족한 내추럴포크연구회가 주축이 되고 있지만 초대 회장을 역임한 이욱희 원산농장 대표가 2002년 6월부터 친환경 바이오 무항생제 돼지를 생산한 것이 시초다.

이욱희 원산농장 대표는 돼지를 사육했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충북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했으며 1996년에 원산농장을 설립하고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2002년 5월 구제역 발생으로 사육을 하던 돼지를 모두 폐기한 시련을 겪었다.

당시 미생물분야를 전문으로 연구하던 동암BT의 이상범씨를 만나 뜻밖에 면역증강물질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돼지사육과정에서 활용한 결과 무항생제 돼지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무항생제 사료는 옥수수, 콩, 밀 등 20여가지의 재료를 섞어 주문생산 하고 있으며 여기에 항생제 대신에 천연식품 추출물을 이용한 특수면역증강물질을 첨가, 돼지의 면역성을 높이고 주변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친환경 양돈업을 실천하고 있다.

다살림영농조합법인에 참여하고 있는 10개 농가는 부산물인 분뇨를 액체비료로 활용하면서 추출가스의 에너지화 및 토양개량 효과를 얻는 등 자연의 순환법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에 전국 양돈농가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자주 방문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무항생제 돼지

충북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는 무항생제 돼지는 일반 돼지에 비해 20~30%나 비싸다. 생산자단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유통체계를 갖추고 홍보를 강화한다면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도 판매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항생제 무첨가 사육은 물론 병원미생물 증식억제 사육방법으로 장마철에도 파리, 모기 등의 서식이 그리 많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 쾌적한 환경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질병에 걸려 죽는 돼지도 과거 항생제 사용때 보다 오히려 줄었다.

이에따라 심우진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대원농장을 비롯해 원산농장, 큰 사람농장(대표 이양희) 등에는 정부, 지자체, 교육청, 농협ㆍ축협 관계자는 물론 학교납품 급식업체, 기업체 등에서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무항생제 돼지는 일반 돼지에 비해 분명한 차별성을 띠고 있다. 아쉬운 점은 업계의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 ‘무항생제’라는 공식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지만 정부에서도 친환경 무항생제 돼지에 대한 공식 인증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은 그러나 충북도가 전국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2004바이오농업대상’을 수상했고 국제 기준의 농장단위 HACCP 인증을 받은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점차 최고의 품질로 인정하면서 현대백화점과 뉴코아, 롯데마트 등 서울의 대규모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심우진 회장은 “아직도 대부분의 양돈농가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돼지사육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친환경 양돈업의 실현을 위해서는 양돈농가도 시대적인 흐름에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돼지사육과 항생제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다. 사료부터 모든 질병에 사용되는 약품, 그리고 성장촉진에 이르기까지 항생제는 돼지사육의 필수로 인식되어 있다.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돼지고기에는 항생제 성분이 포함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인데도 일부 돼지고기가 무항생제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친환경 무항생제 돼지의 장점

다살림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은 돼지의 질병치료를 봉침(벌침)으로 해결한다. 봉침 요법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 전국 여러 농장으로 확산돼 활용되고 있다.

봉침 요법은 충북대학교 조성구교수(축산학과)의 지도가 매우 컸다. 벌침에는 페니실린의 1,200배에 달하는 살균효과가 있기 때문에 돼지의 염증성 질환은 물론 설사병, 호흡기질환 등에 매우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핀셋으로 꿀벌의 흉부를 잡아 상처난 부위에 직접 쏘이거나 꿀벌의 머리와 흉부를 제거한뒤 침이 들어 있는 복부만을 채취, 복부의 수축에 의해 침이 환부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무항생제 돼지는 깨끗하고 청결한 돈사에서 친환경 축산농법으로 사육해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중금속 해독효과와 콜레스테롤 축적을 방지하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현대인의 필수식품이다.

전국에서 충북은 무항생제 돼지사육의 거점으로 꼽힌다. 젊은 축산인들이 주축이 되어 축산업의 세계화에 앞장서면서 충북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 숨쉬는 자연순환 축산업으로 친환경 양돈업을 실현하고 있는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은 미래 한국농업의 안정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대기업이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세우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생산자단체 브랜드로 유일하게 국내 10대 브랜드로 키우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다살림영농조합법인.

정부에서도 인증제도 시행을 위해 시범농장으로 선정한 다살림영농조합법인은 기획, 홍보, 유통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회원 모두는 국내 최고의 안정성을 확보한 축산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기획취재팀

▶팀장=김영철 ▶팀원=김용수, 노승혁, 한기현, 서인석, 서병철, 정구철, 이보환, 김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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