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심맹아원 지난 8일 학습동 기공식
건물이 협소해 일상생활과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충주성심맹아원은 최근 남자 6명, 여자 6명, 지도교사 2명을 위한 공간을 설계하고 현재 토목공사를 진행중이다.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내년 3월 입주하게 되며 거스 히딩크 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축구장도 갖게 된다.
그러나 공사 진행 과정에 따라 공사비를 제때 지불해야 함에도 이를 마련하지 못해 주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충주성심맹아원에 따르면 현재 5억 공사비 중 2억 5천여만원을 마련, 설계와 토목공사, 골조공사 준비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네덜란드에서 익명으로 보내온 9천만원과 사랑심기복지재단에서 기부한 7천만원, 후원자들과 원우 가족들이 보낸 기부금과 바자회 수익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공사비에 대해서는 1장당 1만원의 벽돌봉헌과 바자회 등으로 마련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비용은 적게 투입하면서 어떻게 좋은 집을 지을 것인가가 건축가(설계사)와 시공자(대한토건의 기술이사인 현장소장), 건축주(맹아원)의 공통 관심사다.
기공식을 앞둔 지난달 윤경난 수녀는 원생 부모들에게 학습동 건립기금을 위한 후원요청 협조문을 발송했다. ‘신뢰는 기적을 행합니다’는 믿음으로 간곡한 성원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하루빨리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원우들과 중도에 실명한 나이 많은 원우들에게 생활공간을 마련해주고 하늘빛 축구단 10여명에게는 부상 위험이 덜한 인조잔디 축구장이 조성돼 문화행사도 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종소리가 나는 공을 듣고 패스와 드리볼을 하는 이들에게는 축구가 곧 재활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창단한 시각장애인 ‘하늘빛 축구단’은 거스 히딩크 복지재단이 1억 3천만원을 지원함에 따라 꿈의 구장을 갖게 됐다. 충주성심맹아원은 외부인과 선수들을 위해 하늘빛 우리집 1층에 축구장 부대시설인 대기실과 화장실, 샤워장을 설치키로 했다.
심규덕 서무과장은 “하늘빛 우리집과 축구장은 맹아원 장애인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공간으로 쓰일 것”이라며 “희망의 집을 짓는데 여러분의 손길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둠에 맞서 희망의 빛을 쏘고 있는 이들. 하늘빛 꿈을 현실로 만들 여러 이웃을 기다리고 있다. (건축기금 후원 : 우리은행 1005-200-962017 성심맹아원)
김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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