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계 중·상류 공장 밀집 오염원으로 작용

▲ 미호천과 무심천의 합류지점 모습이다.그러나 이 물은 2급수(무심천)와 3급수(미호천)로,수질이 다르다. / 기획취재팀

미호천 100리를 가다

(5) 미호천 수질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는 올 2월 미호천을 포함한 금강수계에 대한 수질조사 자료를 내놨다.

조사지점은 ‘청원’(부용면 부용리),‘미호천6’(연기군 남면 월산리),‘연기’(남면 나성리),‘용수천’(금남면 성덕리),‘대교천’(공주시 장기면 도계리),공주1(금성동 금강교) 등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ㆍ주변지역내 6곳이었다.

▶부유물질 부분 가장 안좋아= 그 결과,청원 Ⅰ급,미호천6 Ⅳ급,연기 Ⅱ급, 용수천 Ⅱ급,대교천 Ⅳ급,공주1 Ⅱ급 등의 환경기준 수질을 나타냈다.청원,연기,용수천,공주1 등은 그런대로 양호하나, 미호천6, 대교천 등의 수질은 ‘적색 경보등’이 켜질 만큼 수질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질 분류상 Ⅰ급수는 ‘깨끗한 물’로 물이 수정같이 맑아 바닦에 깔린 자갈이나 모래알을 하나하나 셀 수 있고,Ⅱ급수는 ‘약간 깨끗한 물’로 수영이나 목욕을 할 수 있고 상서원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Ⅳ급수는 ‘더러운 물’로,물고기는 살지 못하고 대신 실지렁이, 깔다구 등이 관찰되며 약품 처리를 해야 겨우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행복도시 자료는 "미호천의 경우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는 Ⅲ등급,SS(부유물질) 기준으로는 Ⅳ등급을 나타냈다"며 "이것이 전체 환경기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요 오염원으로 22개 공장(1일 862m썑 공업용수 배출)이 존재하고 한우 4천100여마리, 젖소 1천800여마리,돼지 2만6천여마리,가금류 10만여마리 등도 사육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갈색 탁한 물로 바닥 잘 안보인다= 이번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미호천 본류에 해당하는 청원~청주 수계에서도 거의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충북도환경연구원은 매년 충북도내 ‘수질지도’를 작성,이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그 결과, 미호천 청원~청주 수계는 농촌을 관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계 대부분이 Ⅲ급수 판정을 받았다.수질 분류상 Ⅲ급수는 약간 더러운 물로,황갈색의 탁한 물이어서 바닥이 잘 보이지 않으나 잉어,붕어,미꾸라지,메기 등을 살 수 있다.상수로 사용하려면 고도의 정수 과정을 거쳐야 한다.

▲ 미호천 청원~청원수계 수질지도 모습이다.농촌을 흐르는 미호천이 도심하천인 청주 무심천보다 더 악화된 수질을 보여주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발원지인 음성 삼성면에 이르러야 1급수로 회복되고 있다.
▶발원지 이르러야 Ⅰ급수 회복= 이같은 현상은 진천수계에서도 거의 같게 관찰되다가,발원지인 음성군 삼성면에 이르러서야 Ⅰ급수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청주 무심천은 도심을 관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수질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Ⅱ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이는 지자체 노력 여하에 따라 도-농 하천 수질이 역전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미호천 수질이 생각보다 악화된 수질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중부고속도로와 수계를 따라 크고 작은 공장이 벨트를 이루고 있고 ▶또 한우, 돼지, 가금류 등 가축이 많이 사육되고 있으며 ▶이밖에 상류로 갈수록 유량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음성지역 무려 1천400여개 공장= 조사 결과, 미호천 수계 음성에는 10개 산업ㆍ농공단지를 포함, 1천400여 공장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염원으로 분류되는 한후가 1만1천마리, 젖소 2천700여마리, 돼지 8만6천여마리, 닭 2백32만마리 등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데이터는 나와 있지 않으나 미호천 진천, 청원, 증평 수계에도 수천개의 공장이 입주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 전문가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친수와 생태적인 공간이 되려면 예정ㆍ주변지역보다 그 상류에 해당하는 충북 미호천 수계가 훨씬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식생 완충대는 여과기능 있다= 한 환경전문가는 "물은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기 때문에 상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환경부가 서울을 위해 그 상류인 북한강, 남한강 수질향상에 엄청난 예산을 투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환경전문가들은 미호천 수질 향상을 위한 기술적인 대책으로 ▶수변구역 식생 완충대 설치 ▶소하천을 통한 간접 방류(공업용수) ▶도로 투과성, 다공성 향상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중 수변구역 완충대 설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행복도시 세미나 자료도 "수변구역 식생 완충대는 오염원을 한번 거르는 여과기능이 있다"며 "이는 멸종위기 어류, 조류의 서식공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식생 완충대 개념은 다소 추상적인 개념으로, 보다 구체성을 지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기획취재팀

# 금강과 한강의 분수령은

이른바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을 경계로 물줄기가 나뉘고 있다. 한남금북정맥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북북부 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상당산성(청주), 칠보산(괴산), 보광산(〃), 모래재(〃)도 이 줄기에 위치하고 있다.

이밖에 해발고도는 낮지만 청원 가덕~문의면 경계와 행치재(음성ㆍ36번 국도) 그리고 미호천 발원지인 음성 삼성면도 한남금북정맥 분수령에 속하고 있다.

이 산줄기를 경계로 물방울이 북쪽으로 떨어지면 남한강, 남쪽으로 떨어지면 금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 Ⅰ~Ⅳ급수에 사는 생물은

Ⅰ급수에는 버들치, 둑중개, 열목어, 산천어, 버들개, 연준모치, 가재 등이 살고 있다. 사람이 그냥 마셔도 된다.

Ⅱ급수에는 꺽지, 쉬리, 돌고기, 갈겨니, 은어, 퉁가리, 자가사리, 밀어, 돌고기, 참자마, 다슬기 등이 서식한다. 마시지는 못하고 수영이나 목욕은 할 수 있다.

Ⅲ급수에는 잉어, 붕어, 뱀장어, 미꾸라지, 동자개, 메기, 참붕어, 몰개, 거머리, 새뱅이류 등이 산다. 미역을 감을 수 없고, 상수로 사용하려면 고도의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Ⅳ급수에는 오염된 물로 물고기는 살지 않는다.. 대신 실지렁이, 깔다구 등을 볼 수 있다. 약품처리 등 고도의 정수과정을 거치면 공업용수로는 사용할 수 있다.

▶기획취재팀장= 조혁연 ▶팀원= 정문섭 박상준 한기현 서인석 홍종윤 노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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