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기술로 국내최고 인정

<기획> 바이오 농업 희망을 일군다

(5)유기농조합법인 장안농장

유기영농조합법인 장안농장은 친환경 쌈채류를 재배하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장안농장은 일반 농산물과는 차별화 되는 재배방법으로 맛있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쌈채류 생산단지로 인정을 받고 있는 장안농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는 농산물을 생산하겠다는 각오로 회원 모두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편집자

◇전국 최고의 친환경 쌈채류

유기영농조합법인 장안농장은 류근모 대표가 지난 1996년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로 귀농한뒤 기능성 쌈채류를 재배하면서 성공 신화를 일구게 됐다.

귀농 초기에는 자본과 재배기술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어려운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업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유기농법을 고집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전국 처음으로 제 1회 장안쌈축제를 개최한 장안농장은 매년 소비자들을 농장으로 초청, 친환경 무농약 기능성채소를 적극 홍보하면서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매년 5월중에 열리는 장안쌈축제는 친환경농업의 현장체험 및 친환경 농산물의 안전성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켜 주고 있다.

장안농장은 또 1998년 전국 처음으로 기능성 쌈채소 우체국 주문판매자로 선정되었고 1999년에는 역시 전국 처음으로 친환경 채소 인터넷 쇼핑몰(www.ssamnhub.com)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어 2000년에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종합쇼핑몰 농부로서 개점, 대농민 및 친환경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장안유기농 쌈채소연구소를 개설, 전국의 생산농가와 학생들이 견학을 하고 있다.

유기농 최초로 ISO 9001, 2000인증을 획득한 장안농장은 친환경 쌈채류 재배에서 유기가공품, 유기재배 허브차 등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친환경 쌈채류 재배를 위해 장안농장유기농업연구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류근모 대표는 “충북의 유기농 쌈채류가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생산농가들의 끊임없는 연구노력의 성과와 함께 국토의 중심에 위치, 전국 어느곳에나 손쉽게 공급할 수 있는 물류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기준의 안전농산물생산관리시스템인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의 도입에 따른 지자체의 지원 및 생산농가의 인식전환이 과제라고 지적한 류 대표는 “전남 등 일부 지자체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단체장이 직접 나서면서 ‘올인’하고 있지만 충북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안농장 쌈채류 재배 특징

유기재배와 무농약재배 인증을 받은 장안농장은 채소종자의 발아율 향상을 위해 물 20ℓ에 보리돌과 콤비를 희석, 목초액에 12시간 정도 담가 불린 뒤 치상하는 방법을 독자적을 개발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 토양관리를 위해 밑거름은 10a당 발효퇴비 1천500㎏, 맥반석 200㎏, 패화석 200㎏, 미강 100㎏, 소석회 100㎏, 붕사 등을 투입하고 한방발효 액비를 살포한뒤 파종하고 있고 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추비는 한방액비, 목초액, 콤비, 나르겐, 야채효소, 미생물발효액 등을 혼합한뒤 파종 후 20일부터 2일 간격으로 150ℓ씩 엽면 살포해 잎이 두터워 지고 당도, 저장성, 맛 등이 우수한 쌈채류를 생산하고 있다.

병해충 방제는 인근의 숯공장에서 공급을 받고 있는 목초액과 오존수를 엽면 살포해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이후 발생하는 청벌레, 진딧물 등은 솔빛 8호, 콩가루, 목초액 등을 혼합한 친환경 물질로 피해를 줄이고 있고 나방류는 트랩 및 유인 등을 설치하거나 나방채포기로 잡고 있다.

장안농장이 자랑하는 재배방법의 또다른 특징은 미생물 발효퇴비의 자가 제조 및 사용을 들 수 있다.

미생물 발효퇴비인 복까시는 쌀겨와 숯, 미생물제제를 혼합해 만들고 있고 고급입상 발효퇴비는 황토흙과 골분ㆍ어분, 쌀겨, 깻묵, 도갱1호를 섞어 사용하고 있으며 인상입상 발효퇴비는 황토흙과 골분, 쌀겨, 전분, 바이무후드 등으로 혼합한뒤 제조하고 있다.

◇생산판매 및 농가소득 현황

장안농장은 현재 100여종의 쌈채류를 재배하고 있고 이중에 소비가 많은 20여종을 회원농가들과 함께 다량 생산 판매하고 있다.

농협을 비롯한 대형할인마트와 연중 계약 재배를 하고 있는 장안농장은 최근 인터넷 판매와 직거래도 늘어나면서 안정된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또 충주점, 양재점, 분당점, 강릉점 등 전국 18개소에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을 개설,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장안농장의 쌈채류는 대형할인마트에 ㎏당 8천원에 납품하고 있어 일반적인 쌈채류의 5천800원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회원농가 10여명이 연간 260여t의 쌈채류를 생산하면서 총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년도 기준 호당 평균소득은 1억5천만원에 달했다.

농업인이 직접 운영하는 최대 규모의 인터넷 친환경종합쇼핑몰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장안농장은 향후 다양한 쌈 음식도 개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소득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농장내 자가 유기축산을 소규모로 운영해 순환농업을 적극 실천하기로 했으며 최근 개발한 허브녹차의 판매확대를 위해 전원 녹차집의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장안농장은 이와함께 친환경 쌀로 만든 쌀과자, 누릉지 등 가공품을 확대 생산하고 국내 소비는 물론 해외로 판매망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최초 장안쌈채소박물관 인기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의 장안농장을 방문하면 색다른 볼거리가 있다.

류근모 대표가 7년전부터 준비한뒤 어렵게 마련한 ‘장안쌈채소박물관’에는 국내ㆍ외 쌈채류 500여종의 자료가 수집되어 있다.

농민이 운영하는 쌈채소박물관은 전국 처음으로 장안농장을 찾는 대도시 소비자는 물론 전국의 선진농가와 학생들의 산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유럽의 왕실에서 약초로 이용하던 허브종류를 비롯해 서양채소, 민속채소, 우리 꽃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취나물, 잔대, 돗나물, 고들빼기, 질경이, 머위, 민들레, 쑥갓, 냉이 등 최근 서양채소에 밀려 점점 잊혀지고 있는 산채류는 새로운 소득작물이다.

서양채소는 화려하고 예쁘지만 우리 민속채소는 투박하다. 연중 재배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재배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산채류가 대부분이다.

류 대표는 “우리 식탁에서 민속채소는 잊혀지고 서양채소가 점령한지 오래됐다”며 “서양채소에 밀려나고 있는 민속채소를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박물관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박물관 운영은 매우 어렵다. 유지관리비와 자료수집에 비교적 많은 돈이 들지만 농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나 선진농가, 학생들에게 입장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류근모 대표는 “작가와 함께 사진을 찍고 출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금이 들었고 일부는 개인대출을 받아 해결했다”며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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