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음 홀가분… 청주서 달성못해 아쉬워

한국 프로 사상 첫 200승 금자탑 송 진 우

지난달 29일 기아전에서 18 시즌만에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개인통산 200승 기쁨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에 가장 빛나는 기록을 차근차근 쌓아가며 신화창조를 하고 있는 송진우.

기록의 사나이, 살아있는 전설, 한국야구의 신화 등 화려한 수식어가 떠오르겠지만 송진우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회장님이다.

지난 1999년 선수협 사태때 선수들을 이끌며 솔선수범하는 송진우의 모습은 바로 야구선라기보다 듬직한 큰형이었다.

송진우가 앞으로 남길 발자취 하나 하나는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위대한 투수 반열에 올려 놓아도 손색이 없다.

고향인 청주 마지막 홈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청주야구장에 온 송진우를 만나봤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빛날 신기록을 달성.

송진우는 “4전 5기 끝에 200승을 달성한후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를 찾게 돼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송진우는 “그동안 200승 달성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아 받았고 기아전에서 신중하게 경기를 치렀다”며 “다만 고향인 청주에서 기록을 달성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아쉽게 됐다”며 200승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200승은 미국에서는 사이 영을 비롯해 108명, 일본은 가네다 마사이치를 포함해 23명을 배출했고 국내는 은퇴한 이강철(152승)과 삼성감독 선동열(146승), 현역 선수 가운데는 팀 후배인 정민철(34)이 142승에 불과하다.

특히 송진우는 그동안 구원투수로도 활약하며 102세이브를 기록, 일본의 에나쓰 유타카(206승 193세이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200승-10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또 1966년 2월16일 생으로 최고령 완봉승과 완투승(이상 39세 6개월 23일) 기록 보유자인 송진우는 이날 40세 6개월 13일의 나이로 승리투수가 돼 박철순이 보유한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40세5개월23일)도 아울러 경신했다.

▶타고난 자기관리와 체력

자기관리에 대해 송진우는 “긍정적이고 즐겁게 생활하는 체력관리 비법”이라며 쉽고 간단히 대답했다.

다소 의외였지만 많은 프로선수들이 체력관리를 위해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먹는 반면 현재 송진우는 특별히 보양식을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다

송진우는 잘먹고 잘자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즐겁게 생활하면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여기에 스트레칭 동작 하나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고 불펜에서도 실전처럼 정신을 모아 볼을 뿌리면서 부상방지 여지를 차단하는 철저한 자기관리의 습관이 배어있다.

송진우는 “그 전에는 사슴뿔 녹용들을 복용했지만 언젠가 그만두게 됐다”며 “주어진 연습을 충실히하고 즐겁게 하면 된다”며 비법아닌 비법을 털어놨다.

자기관리는 자신의 의지로 해야 된다는게 송진우 관의 지론.

▶또하나의 신화창조를 위해

송진우의 다음 도전 목표는 통산 2천 탈삼진, 3천이닝 투구.

현재까지 1천920개의 삼진을 잡아낸 그가 80 탈삼진을 추가하면 통산 2천 탈삼진에 도달하기 때문에 남은 시즌과 현재 페이스를 생각하면 빠르면 내년 시즌 중반에도 가능하다.

기록 사냥의 피날레는 통산 3천이닝 투구로 현재 2천 805이닝을 던진 그는 대기록 수립까지 195 이닝이 남아 있다.

송진우는 “모든 기록이 소중하지 않은게 없지만 3천 이닝 투구는 꼭 달성해 보고 싶고 2008년 전반기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퇴전까지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에 올라서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며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로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진우의 선행과 한와에 대한 애정

충북 증평에서 태어나 세광중, 세광고를 다닌 송진우는 돈 때문에 고향을 등지지 않았고 18시즌동안 한화에만 몸담았다.

“한화 구단은 끈끈한 정이 있습니다. 다른 구단에 비해 한화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고 가족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한화 한구단에서 200승까지 올라 설 수 있었습니다.”

송진우의 한화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2002년 4월23일 한국프로야구 최다승(147승)을 작성한 송진우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며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장애아동을 위한 기금을 만들기로 하는 등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1승을 추가할 때마다 송진우와 구단이 각 50만원을 기부해 모아 적립된 1천200만원의 성금은 성심학교 야구부에 전달됐고 2005년부턴 성적에 관계없이 시즌이 끝난 뒤 일괄적으로 기부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1천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송진우는 “장애아동들에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있다. 아름다운 재단과 상의해 지속적으로 좋은일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후배 류현진과 두아들

“류현진은 좋은 투수다. 같이 야구를 할 수 있다는게 행운”이라며 “후배 류현진에 대해 자신의 기록을 넘을 수 있는 투수로 겸손하고 좋은 투수”라 칭찬했다.

자신의 신인때보다 좋고 밸런트, 투구폼 모두 좋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몸관리 하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투수로 평가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진우는 또 현재 야구선수를 하고 있는 두아들도 야구를 좋아하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부자 프로야구선수로 함께 그라운드에서 만나길 바라는 눈치다.

▶앞으로 계획은

“한화와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구단과 계약을 마치고 몸상태가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을까 점검한후 결정하도록 하겠다.”

송진우는 고향 팬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한화구단에 아낌없는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필

▶출생지 = 충북 증평
▶출생일 = 1966년 2월 16일
▶신체 = 키 180㎝ 몸무게 75㎏
▶혈액형 = O형
▶시력 = 좌우 1.2
▶학력 = 증평초(1979년 졸)-세광중(1981년 졸)-세광고(1984년 졸)-동국대(1988년 졸)
▶가족 = 부인 정해은(37) 아들 우석(13ㆍ대전 충남중 야구부 1년) 우현(10ㆍ대전 신흥초 야구부 4년)
▶야구시작 = 초등학교 4학년 때 조중협 교장의 권유
▶프로입문 = 1989년 빙그레 이글스 입단

◇아마추어 주요 경력

1982년 대붕기대회 감투상, 황금사자기 우수투수상
1983년 대통령배 감투상
1984년 대통령배 우수투수상
1986년 추계 대회 감투상
1987년 백호기 최우수 선수상(타격 3위)
1988년 서울 올림픽 국가대표

◇프로입문 후 주요 경력

1989년 프로 데뷔전 완봉승
1990년 최우수 구원투수상(38세이브포인트, 19승8패17세이브)
1991년 한일 슈퍼게임 참가 우수투수상
1992년 최다승투수상(19승) 구원투수상(25세이브포인트.19승8패17세이브)
1995년 아시아 퍼시픽게임 국가대표 참가
1997년 프로통산 좌완 최초 100승 달성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출전(동메달) 노히트노런 기록
2002년 프로통산 최다승(147승) 기록, 골든글러브 수상, 부산 아시안게임 출전 금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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