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기듯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자유를 찾을때 망설이지 말고 저희 마을로 오세요. 너른 자연의 품처럼 두 팔 벌려 맞이하겠습니다"
10여년전
꽃처럼 화사한 각시와 함께 벌랏마을에 터를 잡은 40대 초반의 예술가는 이렇게 유혹한다. 그러나 한번 온 사람들은 그말을 가슴으로
느낀다. / 기획취재팀
전통방식 그대로 한지체험장 인기
좁은 산길을 지나 청주에서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청원 소전리 벌랏 한지마을.한지 체험관이 개관된 때는 2006년 2월.실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지마을이지만 체험관을 만든건 불과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10년전쯤 종이가 좋아 이곳으로 온
이종국씨(화가)는 "이곳의 한지 얘기를 듣고 무작정 오게 됐다"며 "종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좋은 느낌으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한지
만드는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라며 "모르고 왔으니까 했지 알고 왔다면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종이 제작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금 이곳에 세워진 한지 체험관은 2005년 청원군에서 지정한 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기반조성을 하고 현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지 체험관은 한지 만들기 체험방과 공예방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벌랏마을 심기환 이장을
중심으로 한지 만들기 전수자 4명이 한지 만들기 체험방에서 한지 만들기를 담당하고 이종국씨는 공예방에서 한지로 부채만들기 등
학생들에게 체험행사를 돕고 있다.
한지는 용도에 따라 그 질과 호칭이 다른데 창호지, 복사지, 화선지, 연하장 청첩장으로
쓰이는 태지가 있다. 이곳 한지마을은 한지의 생산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통방식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다. 왜냐하면 종이 탄생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재료 하나하나 직접 심고 삶고 불리고 또 삶고…. 이 과정을 수백번 거쳐 탄생한것이 벌랏 한지마을의
자랑인 한지인 것이다.
입소문으로 또 매스컴으로 하나둘씩 알려진 벌랏 한지마을은 전국 각지에서 체험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심기환 이장은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마을 들어오는 길이 좁아서 큰 차들이 드나들기
힘들지만 전국에서 찾아오는 체험객들에게 한지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열심히 발전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