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아동 가족 상담연구소 개소

▲ 충북아동가족상담연구소의 강혜숙 소장(오른쪽)과 송영경 상담연구원.

수업시간 딴짓을 하거나 선생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아이,5분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 등 최근 1-2년 사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이 소아정신과 환자들 가운데 3분의 1,초등학교 한 반에 5명 꼴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교사와 부모들이 이를 치료받아야 할 장애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문제아가 양산된다. 장애는 창피해할 것이 아니라 평균에 맞추기 위해 치료받아야 하는 것이며 이는 숨기고 쉬쉬해서도 안되고 효과적 대처법으로 아이를 도와야 한다는 것.

지난달 30일 청주시 사창동 청주지적공사 인근에 문을 연 충북아동·가족 상담연구소(소장 강혜숙·33)는 바로 이렇게 주의력 결핍 증세를 보이는 아동을 집중 상담하고 있다. 충북대 아동복지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강혜숙 소장과 석사과정을 마친 송영경(27) 상담연구원 외 1명이 정서장애 아동과 가족치료에 무게중심을 두고 일하는 사설 상담기관이다.

어린이집에서 3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다는 강 소장은 장애 아이를 대하며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대학원을 진학하게 됐고 최근 김영희 교수를 고문으로 모시고 상담소를 개소했다.

최근 TV프로그램 가운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상담소 역할을 소개하는 데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아이들 문제는 크게 정서와 행동, 발달, 사회로 나뉘어 찾아오는데 발달장애가 느린 변화를 보이는 반면 정서장애 극복은 역동적이라는 점에서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부모의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점.강 소장은 “문제 아이 뒤에 문제 부모가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아요.어린 아이일수록 부모와의 상호작용 시간이 많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죠”라며 상담소에서는 성인 상담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DHD아이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부모의 양육태도가 중요한 요소인 만큼 부모 스스로 자신의 상태와 문제를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마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아이들은 간혹 유사자폐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자폐라고 진단하고 특수훈련을 받게 하면 자폐아로 굳어지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충북아동·가족 상담연구소가 다른 상담기관과 달리 성인 및 가족 상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그렇다면 최근 1-2년 사이 ADHD아이가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환경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어요. 핵가족 맞벌이 부부에 홀로 크고 있는 아이들은 어른이나 아이할 것 없이 정서적 완충지대가 없지요. 특히 평균보다 못하거나 특이해도 왕따를 시키거나 아이 자체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강 소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억지로라도 최소 30분은 가족과 함께 노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5평 규모의 상담소는 강 소장의 자택 1층을 리모델링해 최대한 내담자에게 편안한 공간으로 꾸며졌다.치료실 3개와 성인 상담실 1개 등을 갖추고 있으며 특별히 놀이치료실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신발이 벗겨진 아이를 창피하다고 그냥 끌고 갈수는 없잖아요.정서 불안과 주의력 결핍은 지금 당장은 장애일지는 모르지만 곧 나아질 거라는 전제로 아이들을 도와야 해요.신발끈을 매어주고 잘 걸을 수 있도록 말이죠.”

충북아동·가족 상담연구소는 앞으로 상담과 함께 교사들을 대상으로한 ADHD 대처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북아동·가족 상담연구소

아동상담과 성인 및 가족상담, 심리평가,사회성 훈련프로그램,부모교육을 실시한다.모든 상담은 예약제로 하며 월·수·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직장인 부모를 위해 화·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구소를 열고 있다 (361-832)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243-8번지.(043-275-8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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