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보은군 회북면 건천리 '대추고을'

자갈이 많이 있어서 냇가가 늘 말라 있어 건천이라 불리워지는 보은군 회북면 건천리 마을.논보다 밭이 많이 보이는 이 마을에는 47가구 119명의 주민들이 대추 축산 과수 등 특수작물을 재배하며 화기애애 살아가고 있다.

자갈이 많이 있어서 냇가가 늘 말라 있어 건천이라 불리워지는 보은군 회북면 건천리 마을.(이장 이장순,58)

보은에서 청주로 가는 지방국도로 굽이 굽이의 수리티재 고개를 넘어서면 논보다는 밭이 많이 보이는 마을에는 47가구 119명의 주민들이 대추 축산 과수 등 특수작물을 재배하며 화기애애 살아가고 있다.

일명 대추고을로 불리워 지기도 하는 건천리는 내년부터 산촌관광개발지로 본격 개발될 예정이어서 향후 몇년후에는 오지를 벗어날 것으로 주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을로 들어서면 건천리의 첫 번째 마을인 가랫재로 피난민들이 화전을 일구며 살았으며 농가보다는 축사가 자리해 주민들이 축산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건천리 마을 주민 방명옥(55) 엄춘옥(65)씨가 대추밭에서 고추를 수확하며 대추는 우리동네가 최고임을 자랑하고 있다. 건천리의 중심 마을인 공태원은 옛날 청주-회인-보은-상주를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신라 말기의 매곡성주 공직이 살았다 하여 공태원이라 불렀으며 고려 시대에는 공대원, 조선시대에는 여행자를 위한 원(院)이 설치되어 있어 예대원이라 불리워졌다.골의 산세가 아름답다는 길목에 2가구가 살고 있는 수리티 등 건천리는 모두 가랫재 공태원 수리티 등 3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됐다.건천리는 논이 많지 않고. 농경지 대부분이 밭으로 물이 부족한 마을 지형을 역이용해 농작물도 축산과 대추나무, 과수 등 특수작물로 소득을 올리는 계기로 삼았다.건천리에는 많은 주민들이 대추 농사에 주력하며 젊은이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대추재배 최적지로 가장 좋은 토질 및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 건천리 대추의 품질과 효능이 뛰어나다.옛날부터 보은 지역의 특산품으로 잘 알려진 대추 재배로 고소득을 올리고, 마을을 대표 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마을주변이 논보다 더 많은 밭에서는 생강, 고추, 콩, 더덕, 도라지 등의 작물을 재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을 대추가 차지하고 있다.마을 곳곳에서 빼곡이 늘어서 있는 대추나무를 볼 수 있는 건천리 대추는 자갈이 많아 비가 와도 배수가 잘 되고, 기온차가 심해 당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최근들어 대추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판로도 좋아져 인근 청주, 대전은 물론 서울, 인천 등지로 출하하고 있으며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이곳에서 처음으로 대추 재배가 시작된 것은 20여 년 전 그 당시 이장순 이장과 김종석(49)씨 두 농가가 시작한 것이 농사도 잘 되고 수입도 좋아 다른 주민들이 참여한 대추 농사가 이제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마을을 대표하는 소득원이 되고 있다.건천리 마을로 들어서다 보면 마을유래비 옆에 나란히 서 있는 두 개의 공적비를 볼 수 있다. 공적비는 고인이 된 김은서씨와 박흠철씨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이 마을 주민들이 세운 것.김은서씨는 작고하기 전 자손이 없어 1천300여 평이 넘는 자신의 땅을 마을에 희사한 것이 마을 공동 소유로 필요한 사람에게 도지로 주고 대가로 받는 임대료는 마을 기금 마련에 활용하고 있다.박흠철씨는 오래 전 농사지을 물이 필요해 마을에서 저수지를 만들려고 할 당시 그 주변에 소유하고 있던 자신의 농지를 마을에 쾌척해 저수지를 만들 수 있었고 건천리 주민들은 지금도 저수지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어 주민들의 애향심은 대단하다.건천리 마을 봉사자로는 이장순(58)이장과 김귀환(80) 노인회장, 이인범(43) 새마을지도자, 양문자(55) 부녀회장이 있다 오지마을 이기도한 이곳은 내년부터 산촌관광지로 개발에 들어가 대표적인 대추 집산지로 보은군이 이를 확대해 조선조 임금님께 진상했던 보은 대추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산림을 이용해 두릅이나 산더덕 재배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민들이 찾아와 농 산촌의 체험과 함께 영농체험도 하고 수확한 농산물도 구입하는 등 농촌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장순 이장은 "현재 마을 경로당이 있지만 2008년도에 마을 회관을 따로 건립해 황토 찜질방을 설치하는 등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장 = 박상준 제2사회부장 ▶팀원 = 김기훈(보은), 노승혁(사진), 이지효(제2사회부) 건천리 이장 이용순씨 ▲ 건천리마을 이장인 이장순(58)부부가 보은읍 학림리 뜰에서 한우먹이 볏짚을 쌓아가며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마을은 논이 별로 없어 한우 먹이로 볏짚을 구하는데 애를 먹습니다.다행히 보은읍내 이장님들의 소개로 수확이 끝난 논을 찾아다니며 볏짚을 사야되고 다시 볏짚을 묶어 차량으로 날라야 하는 농사철보다 더 바쁜 계절입니다."

보은군 회북면 건천리 이용순 이장은 자신의 집에서 20km 이상 넘게 떨어진 보은읍 중동리의 논에서 한우 먹이 볏짚단을 날라다 차곡 차곡 쌓아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씨가 키우고 있는 한우 13마리 1년치 먹이로 사용할 볏짚단(개당 2백원)을 약 1만2천여평의 논에서 구해 이를 차량으로 옮겨서 보관시켜야 한해 농사를 마무리 지을수 있음을 이씨는 설명한다.

마을 전체가 개등경 산으로 둘러 싸인 건천리의 마을 살림꾼 이씨는 지난 87년 당시 이장을 맡고 있을때 자신의 밭 1천500여평에 처음으로 대추나무 450주를 심었다.

그 당시 재배기술을 몰라 전국의 대추 교육장을 찾아다니며 영농기술을 배우려고 밥을 굶어 가면서 숱한 고생도 많이 한데다 이웃주민들이 좋은 밭에다 대추나무 심는다고 비아냥거렸음을 술회했다.

이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고통이란 말할 수 없다"며 "그러나 배운 것이 대추재배와 밭농사와 소 키우는 것이이라고 생각하여 열심히 일만 하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이같은 집념으로 인해 건천 마을 47가구중 절반이 넘게 밭에다 대추과원이 조성되고 이씨의 대추재배 영농기술이 보급되어 이 마을은 보은대추의 집산지로 자리매김하게됐다.

이제는 마을 주민들도 점차 소득이 향상되나 마을에는 항시 가뭄철에 물부족으로 근심이 가득하다고 한다.

마을에서 약 2km떨어진 안흥골에 계곡수를 이용하여 식수를 사용하고 있으나 요즈음 같은 가을 가뭄에는 수원이 부족하여 식수도 부족해지고 지난 80년대 만들어진 상수도관의 노후화로인해 일부 세대에는 제대로 식수가 공급이 안되는 실정으로 주민들이 항시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이씨는 설명한다.

또 영농에 사용할 지하수 관정은 소형관정으로 뚫는다해도 물이 안 나와 중형급 이상의 관정을 파야 물을 구할 수 있는 지형적 위치로 풍부한 수자원의 공급이 가장 해결해야할 마을의 숙원사업임을 강조한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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