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속리ㆍ소백산나무 등 조사

▲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도 이른바 오존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존에 노출된 백합나무 잎으로, 하단 갈색 반점(좌)에 이어 잎 전체에 황화현상(우)이 나타났다.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도 이른바 오존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이같은 현상이 더 진행될 경우 잎 자체가 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대전 소재) 산하 국립 산림과학원이 최근 '수목의 오존내성 메카니즘과 피해증상' 연구책자를 발간했다.

산림과학원 연구원들은 식물과 오존이 갖고 있는 피해 메카니즘을 알아보기 위해 속리산,소백산,지리산,오대산,계방산 등에 식생하는 활엽수와 침수엽수를 정밀 관찰했다.

관찰 수목은 가중나무,고로쇠나무,느티나무,백합나무,사시나무,벽오동,상수리나무,양버즘나무,무궁화,물푸레나무,산수유,왕벚나무,해송 등 32종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자료는 연구원들이 이들 5개 산림지역의 활ㆍ침엽수를 관찰한 결과, 나무들도 오존 피해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강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자료는 "나무들은 오존에 노출될 경우 이를 회피하거나 저항하기 위해 황산화물질을 생성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일단 노출될 경우 생장ㆍ발달둔화 등 생장불리 현상을 공통적으로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밝혔다.

나아가 연구자료는 오존에 노출된 나무가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작은 반점과 황화현상을 거쳐 잎 자체가 괴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존이란

위치하는 고도에 따라 성층권 오존과 지표권(대기권) 오존 등 2종류로 분류되고 있다. 이중 지상 25㎞ 정도에 위치하는 성층권 오존은 태양 자외선을 차단, 지구 생물에 이로움을 준다.

성층권 오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은 피부암, 백내장 등의 위험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표 1~2㎞에 위치하는 지표권 오존은 스모그와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등 매우 유해하다.

지표권 오존은 질산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강한 햇빛과 반응할 때 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강한 일사량에 기온이 높고 바람이 적을 때 강하게 발생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 과정에 노출된 나무는 오존 식물체 유입→활성산소 생성→대사저해→세포파괴 등의 과정을 거쳐 괴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나무도 사람 등과 마찬가지로 오존 농도에 따라 급성피해와 만성피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료는 "고농도 오존(급성)에서는 반점, 얼룩, 표백, 양면 괴사 현상이, 저농도 오존(만성)에서는 착색반점, 황화, 조기노화 현상이 관찰됐다" 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종에 따라 활엽수에서는 황갈색, 갈색, 흑색 반점이 많이 보인 반면, 침엽수에서는 황색반점과 잎끝이 타들어가는 '팁번'(tipburn) 현상이 주로 관찰됐다.

연구자료는 끝으로 "햇빛에 직접 노출되거나 어린 잎일수록 오존피해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며 "오존주의보 발령횟수가 급증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국내 오존주의보는 지난 95년에는 2회에 그쳤으나 2000년 52회, 2004년 156회 등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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