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호 시인 '내친구 오두막집'
사무치는 그리움과 헛헛한 삶의 실루엣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남몰래 적립한 200여편의 시들이 그의 서랍을 나온 것이다.
그는 ‘그 추운 겨울, 남으로 남으로/ 곧 돌아오마고 떠났을 고향/ 눈물로 혈육을 끊어야 했던’ 그러다 그만 떠나오던 날처럼 차갑던 날 차가운 땅으로 돌아간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며, 때론 어머니 생각에 젖으며 꼬마가 사춘기를 건너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수레바퀴를 그리움의 추상으로 그려넣고 있다.
현실에 발딛고 서 있는 시인이 심상에 맺혔던 인연들을 풀어놓는 풍경은 차라리 어린아이처럼 풋풋하고 기껍기까지 하다. 스스로 ‘사람이 좋아 사람들 가슴에 집을 짓고 살았다’는 그는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슴 속 돛으로 표현하며 ‘사람마다 그리움의 돛이 봉화처럼 번지길 바란다’는 말로 시집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김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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