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호 시인 '내친구 오두막집'

충남 예산이 고향인 김낙호씨(45)가 시집 ‘내친구 오두막집’(이화)를 펴냈다.

사무치는 그리움과 헛헛한 삶의 실루엣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남몰래 적립한 200여편의 시들이 그의 서랍을 나온 것이다.

그는 ‘그 추운 겨울, 남으로 남으로/ 곧 돌아오마고 떠났을 고향/ 눈물로 혈육을 끊어야 했던’ 그러다 그만 떠나오던 날처럼 차갑던 날 차가운 땅으로 돌아간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며, 때론 어머니 생각에 젖으며 꼬마가 사춘기를 건너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수레바퀴를 그리움의 추상으로 그려넣고 있다.

현실에 발딛고 서 있는 시인이 심상에 맺혔던 인연들을 풀어놓는 풍경은 차라리 어린아이처럼 풋풋하고 기껍기까지 하다. 스스로 ‘사람이 좋아 사람들 가슴에 집을 짓고 살았다’는 그는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슴 속 돛으로 표현하며 ‘사람마다 그리움의 돛이 봉화처럼 번지길 바란다’는 말로 시집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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