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서울노선 확대 경영안정화에 찬물

① 잦은 내분·잇단 사고

한성항공은 지난해 8월 국내 첫 저가 항공사로 출범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항공사라는 점 등으로 지역민들로 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청주~제주 노선을 하루 3회, 김포~제주 노선을 4회 왕복 운항하고 있는 한성항공은 출범당시 침체되어가던 중부권 유일의 청주공항 활성화에 기여를 해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출범 초기부터 구성원들간 내분과 함께 경영권을 놓고 구경영진과 신경영진간에 법정공방까지 벌이는 등 홍역을 치르는 등 순조롭지 못했다.

여기에 출범 2개월만인 지난해 10월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가 타이어 펑크를 시작으로 지난 28일 착륙하던 항공기의 앞바퀴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했다.

잇딴 내분과 사고로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저가 항공사의 위기와 이에대한 대책및 활로 등에 대한 논제를 가지고 3회에 걸쳐 진단해 본다.

▶경영권을 둘러싼 내분

출범전부터 경영권 등을 둘러싼 내분을 겪던 한성항공은 지난 3월 이 회사 전 간부 이모씨(41)가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채무자인 (주)한성항공 전 대표이사 한모씨, 제3채무자인 8개금융기관을 상대로 낸 30억원의 채권압류및 추심명령을 청주지법이 인용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성항공 이성주 전무는 "지난해 해고된 이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씨와 한씨를 배임, 횡령, 절도 등의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소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법정공방으로 이어진 내분은 결국 법원의 판결로 일단락 됐지만 수개월간의 경영악순환과 그로 인한 경영공백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불안정한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항공기 펑크 사고가 난 직후 "ATR사가 예방에 필요한 160만달러 상당의 예비부품을 갖추도록 권고했으나 제대로 갖추지 않아 사실상 예고된 사고였다"는 내부의 폭로성 고발까지 돌출됐다.

▶크고작은 기체고장과 사고

한성항공은 지난해 10월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303편 항공기의 뒷바퀴 2개 타이어가 펑크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성항공은 이 사고 등의 여파로 인한 승객 감소와 정비부품 미확보를 비롯 자금난 등으로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 2월 초까지 운항을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5월 12일에는 제주에서 청주로 가려던 한성항공기가 시동이 안 걸려 3시간 30여분 지연 운항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문제의 한성항공기는 이날 오전 10시15분 청주행 302편이 승객 64명을 태우고 계류장에서 활주로로 이동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으나 전원공급계통에 이상이 생겨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제가 됐던 302편은 관련 부속을 교체한 뒤 청주로 운항했다.

지난 8월 5일에는 청주로 출발 예정이던 한성항공 305편이 꼬리날개 엘리베이터 연결 케이블 접속불량으로 고장이 나면서 다음날 오후까지 왕복 6편이 결항됐다.

급기야 지난 28일에는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한성항공 205편이 앞바퀴가 부러지면서 동체가 활주로에 주저앉아 승무원과 승객등 6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제주공항 항공기의 이착륙이 세시간 이상 중단됐다.

한성항공측은 "이번 불시착은 예기치 못한 강한 돌풍을 만나 불가피하게 앞바퀴와 뒷바퀴를 통시에 활주로에 접착시키는 하드 랜딩(Hard Landing)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게 됐고 당시 상황에서 조종사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경영진 교체와 더불어 재취항을 시작으로 제2항공기 도입을 통한 김포~제주노선 확대 등 점차 경영안정화를 보이면서 저가항공사로서 입지를 굳혀나가기 시작한 한성항공은 이번 제주공항의 불시착 사건으로 또다시 저가항공사의 안정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경영안정화에 어느정도 성공한 한성항공은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지 '저가항공의 안정성'에 대한 검증을 통한 신뢰성 회복이 중요한 선결과제로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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