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로 모색 지자체 설립 추진

대책 및 활로(끝)

항공업계는 앞으로 국내 및 단거리 국제노선은 저가항공사가 담당하고 중장거리 국제노선은 대형항공사가 띄우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사는 이미 취항한 한성항공 및 제주항공을 비롯해 전북과 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지자체와 공동으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저가항공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항공사업이라는 매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지자체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첫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의 사업 성패 여부는 저가항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후발 사업자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성항공은 아직까지 부족한 자금력과 비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다.

한성항공은 출범 초기부터 시작된 경영권 다툼과 잦은 고장과 사고로 인한 안전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국내에 취항하기 시작한 동남아 저가항공사들의 일방적 운항 취소 및 안전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저가항공사에 대한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는 저가항공사에 대한 사업 타당성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가항공사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 Airlines)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항공업계는 지난 2001년 9.11 테러와 경제 불황으로 보안비용 상승 및 보험료 인상, 여객감소 등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해 대규모 항공사들이 파산신청을 하거나 구조조정을 대책을 발표하는 등 경영난에 허덕였다.

하지만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트트항공은 승객서비스, 인간존중, 창의성을 경영이념으로 1971년 창사이래 최고의 흑자경영을 지속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2~96년 매달 비행기 지연 횟수, 고객들의 불만사례 접수 건수, 수화물관리 분실 건수 등 세가지 품질 부문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면서 5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수상했다.

이는 저가항공사도 최고의 여객서비스와 안전성 확보하면 항공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제주도와 애경이 합작해 설립된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자체와 합작으로 회사를 설립해 저가항공사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에따라 전북도와 인천시도 합작사 설립에 나서는 등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자체의 참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항공업계는 한성항공이 제주공항에서의 사고를 계기로 빠른 시간내에 자금력이 풍부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국내 첫 저가항공사라는 프리미엄을 제주항공에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첫 저가항공이며 충북 청주를 본사를 둔 한성항공은 향후 자금력 확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운항시스템 정비를 통한 신뢰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선결 과제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시장은 조만간 저가항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저가항공사도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상태와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종수·유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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