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보청기 기술개발 업체로 명성

▲ 삼미음향(주) 회르만보청기는 대부분 외국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보청기 업계에서 유일하게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동구 대표가 보청기의 완제품 및 부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 김용수

<22> 삼미음향기술(주)-회르만 보청기

최근 고유가와 환률하락 등 대내외적으로 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새로운 시장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버산업 진출을 계획하지만 확실한 노하우가 부족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구사하며 국내 보청기 산업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삼미음향기술(주).

특히 이 회사는 대부분 외국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보청기 업계에서 유일하게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110-2번지에 소재한 삼미음향기술(주)는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이 회사의 유동구(43) 대표는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지만 일반 사람들은 아직까지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실버산업은 조만간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선진국에서는 아나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 보청기가 일반화 됐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디지털보청기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미음향기술의 대표적인 제품은 회르만 디지털 귓속형 보청기.

이 가운데 신제품인 avacio 모델은 사람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리면서 잡음은 작게 들리고 자동으로 소리가 조절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신제품인 aureus 모델도 국내 보청기 업계의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갈 제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귀걸이형 보청기와 기능성 보청기를 생산하고 있다.

유 대표는 맞춤형 제품인 귓속형 보청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객은 자신의 신체구조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안하다는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청기는 유럽산이기 때문에 그 나라 사람들의 신체구조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유 대표의 논리다.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은 귓속형 보청기를 많이 이용하는 반면, 귓속에 물기가 있는 유럽사람들은 귀걸이용 제품을 선호한다.

유 대표의 이같은 관심과 노력은 국산 보청기 개발로 이어졌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개발로 탄생한 첨단 디지털 보청기로 내수시장 공략하기 위해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3곳에 불과한 직영점을 내년에는 20여 곳으로 늘리고 판매점도 확대해 외국 제품과 경쟁구도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것.

이 회사는 지난해 순수 국내기술과 자본으로 무지향성 스피커를 자체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의 성능과는 근본적으로 달라 세계 최고의 고출력 성능(600W급)을 자랑하고 스피커의 음향반사각도도 넓어 기존 스피커에 비해 최대 1/5까지 스피커 설치 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스피커 설치가 용이하고 방향 조정의 어려움이 개선돼 잔향음(에코)이 심한 공간에도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연구개발 결과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벤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전국음향, 오디오 기술발표대회에서 2년 연속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유 대표는 지난 92년 국내 굴지의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주)NK텔레콤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는데 회사가 충북으로 이전해 청주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회사의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채택된 보청기 개발에 돌입해 삼성기술원과 공동으로 국산화를 추진하던 중 IMF 사태로 회사가 문을 닫으며 모든 것을 접어야 했다.

이처럼 보청기에 관심을 갖게 된 유 대표는 이후 국내 보청기 업체와 15대1의 경쟁을 벌여 독일의 회르만그룹 오디폰사와 보청기 기술제휴를 맺고 창업을 하게 됐다.

삼미음향기술은 내년에는 국내 보청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2~3년 뒤에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신체구조가 비슷한 일본과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유동구 대표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보청기 시장은 급격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체구조에 맞는 제품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가격이 싸면서도 보다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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