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은행 불참...금융대란은 없을 듯

금융노조가 11일 파업 강행을 선언한 가운데 일부 은행에서 고객의 입출금 불편이나 신규 대출 업무, 기업 여신, 수출입 금융의 일부 마비 등 혼란발생이 우려된다.

그러나 10일 현재 한미, 하나, 제일, 평화, 농협 등 상당수 금융기관들이 파업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파업 참여 은행들도 정상 영업을 결의하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일부 은행들도 파업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어 당초 우려했던 전면 파업으로 인한 금융대란의 우려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노조는 1,2차 노정 협상 결렬로 10일 정부가 종전 입장을 수정한 전향적인 안을 내지 않을 경우 추가협상은 없다며 파업 강행을 선언하고, 이날 오후 서울 곳곳에서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별로 관치 금융 철폐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재경, 법무, 행자, 노동 장관, 금융감독위원장, 청와대 경제 수석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금융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엄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융 관계자들은 파업 불참 은행이 크게 늘어나 우려했던 전면 파업에 따른 금융대란의 우려는 없더라도 은행마다 창구 인력 부족에 따른 고객 불편이 우려되고, 일반 대출이나 여신, 수출입 금융 마비로 인해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업을 하루 앞둔 10일 시중 금융기관 지점에는 고객들이 몰려 큰 혼잡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평소보다 조금 많은 고객들이 찾아와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금융업무가 이루어졌다.

조흥은행 영업부 관계자는 『은행이 파업을 하는지 여부와 파업을 할 경우 돈을 찾을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으나 파업에 대비해 현금을 찾아두려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며 『임시직·계약직,간부사원 등을 총동원해 파업시 영업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직원 1천2백여명은 10일 오전 본점 3층 강당에서 금융 노조 총파업에도 불구, 정상 영업을 위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금융산업노조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은행회관에서 정부측과 심야 3차 협상을 벌여 극적 타결의 여지를 남겨둔 가운데 총파업 투쟁결의대회는 연세대와 명동성당에서 나눠 예정대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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