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시인 '하늘가는 그 길이' 펴내

"시방 추적추적 눈은 내리고 풍금소리 맞춰 들려오는 낡은 예배당 찬송가 끝 소절 '내 마음은 편하다 내 마음 내 마음 편하다'"

충북 충주에 살고 있는 최종진 시인(56)이 세번째 시집 '하늘가는 그 길이'(오늘의문학사)를 펴냈다.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날카로움 뒤에 따스함을 감추고 있는 시인은 자신의 인생을 시에 녹여내며 소리없는 그림을 그려놓았다. 그렇다고 자연을 그대로 묘사하지도 않았다. 시 '양귀비 꽃'에선 '햇살 눈부신 오후/ 그 누군가라도 지분대고/ 모름지기 그리운 이름되고 싶은/ 이 열병을/ 그저 어줍잖이/ 손사래치고 말 거야/ 그러지마/ 증말이야/ 자기… 다쳐'라고 노래하며 비밀스러운 양귀비꽃의 신비성을 여인의 농염함을 투영해 의인화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시집의 행간에서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머리로 쓴 시나 가슴으로 낳은 시나 관계 없이 쓸데 없는 수식은 접어두고 개성적 관찰로 표현된 독창적 시세계가 더욱 친근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번 시집에선 1부 달맞이꽃과 2부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3부 불 꺼진 내 창에 스위치를 올려야 할까봐, 4부 사과 익을 무렵, 5부 별 하나, 별 둘, 6부 강아지풀을 기억하시나요 등으로 이뤄져 시인의 삶의 모습을 옮겨놓은 온기충전한 시들을 만날 수 있다.

최 시인은 지난 1994년 오늘의 문학으로 등단해 '저무는 소렌토'와 '딜레마의 새'를 펴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옥로문학, 충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원문학회장, 푸른시낭송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충주중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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