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하현욱 / 참편한 하신경과원장

사회가 복잡해지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원인의 두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두통 중에는 시급한 정밀검사와 치료를 요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적절한 약물 또는 비약물적 치료로 크게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으로 알맞은 치료를 한다면 환자의 고통도 빠른 시간 내에 없앨 수 있고 만성두통으로 인한 약물의 오남용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두통이라는 질환의 큰 묶음 속에서 편두통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확하지 않은 진단과 치료로 약물의 오남용을 초래하고 있고, 두통 증상자체도 더 난치성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은 우리 나라에서 유병률이 남자는 3.2%, 여자는 9.7%로 여자가 남자보다 3배정도 높다.

보통 10대나 젊은 성인에서 시작되고 중년이 되면서 빈도는 줄어들게 된다. 편두통은 전조증상의 유무에 따라 전조증상이 있는 편두통과, 전조증상이 없는 편두통으로 크게 둘로 나뉜다. 전조증상이란 본격적인 두통이 오기 전에 시야장애나, 이상감각, 마비증상 등이 오는 것으로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번쩍이는 빛이나 지그재그 모양의 밝은 선이 눈앞에 보이고 이것이 차차로 퍼져서 시야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보통 4-60분 가량 지속되는 것인데 전조증상이 끝난 지 1시간이내에 두통이 시작된다. 두통 증상을 자세히 이야기 하고 듣는 것이 두통의 진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편두통의 증상은 맥박이 뛰는 듯한 박동성으로 욱씬거리는 통증인데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이다. 머리전체에 올 수 있지만 대개는 앞쪽 머리에 통증이 있고 일측성인 경우가 60%, 양측성인 경우가 40%이다.

후두부나 목 뒤쪽에만 국한된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두통의 지속 시간은 개인마다 다양해서 4-72시간 정도이다.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위장관계증상이 가장 흔한데 이중, 오심이 가장 많은 증상이고 구토가 가장 특이적이다. 드물지 않게 설사(16%), 복통을 호소할 수 있다. 특히 복통은 영유아에서 많다. 감각도 과민해질 수 있는데 과도한 빛과 소리를 싫어하는 광선 혐오증, 소리혐오증이 함께 올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이학적 및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지주막하출혈, 뇌혈관 기형, 뇌종양, 뇌졸중, 녹내장 같은 기질성 두통을 시사하는 신경계 이상소견이 없어야 한다. 만일 있다면 뇌혈류 초음파검사(TCD), CT, MRI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편두통은 여러 가지 유발인자에 의해 뇌신경와 혈관계의 비정상적인 반응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유발인자에는 음식으로는 초코렛, 오래된 치즈, 소세지, 조미료 성분인 MSG(monosodiumglutamate), 요구르트, 피자, 아이스크림, 바나나, 카페인이 든 음료, 술(맥주, 위스키, 백포도주, 특히 적포도주) 등이 있다.

그 외 여러 약물 복용, 수면과다나 수면부족, 월경전후, 전자게임, 향수, 담배연기, 오랜 시간의 승차 등이 편두통을 일으키는 유발인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유발인자를 막거나 회피하는 것 만으로도 1/3의 편두통 환자에서 예방효과가 있으므로, 인과관계가 의심되는 생활습관이나 음식이 있지 않나 잘 살펴보고 바꿔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있다.

편두통의 치료에는 약물적 치료, 비약물적 치료가 있다. 두통의 전조 증상이 있거나 두통이 시작되었을 때 쓰는 급성기 치료 약물이 있고, 한 달에 두 번 이상 극심한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많으면 편두통 예방약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 외 주사제를 이용하는 치료 방법이 쓰이고 있다. 비약물적 치료에는 근육내 자극치료법, 바이오 피드백과 긴장이완요법 등의 방법이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