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양태호 / 가톨릭피부과 원장·피부과전문의

겨울에는 피부과에 레이저 치료에 대해 문의 하시는 환자가 증가한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여름보다는 땀도 덜한 겨울에 레이저 시술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가끔, 레이저 치료는 겨울에 해야 한다고 믿는 환자 분들이 있는데, 요즘은 레이저 기술의 발달과 후처치의 발달로 첫눈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특히, 기미는 여러 번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더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기미는 30대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나 생활환경의 변화와 일광 노출이 많은 여성에게는 20대에도 발생한다. 자각 증상은 없으나 피부색이 거무튀튀한 사람일수록 광범위하고 진하게 발생되며 일광 노출이 심한 봄, 여름에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미는 주위색깔과 구분되어 그 크기가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다양한데, 비교적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기미의 원인은 다양한데 임신, 경구피임약, 내분비이상, 유전인자, 약물, 간기능이상등을 들 수 있다. 피임약에 포함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임신 중에도 증가하면서 임신 4-5개월쯤부터 기미가 나타나기 쉬운데 이때 생기는 기미는 출산과 함께 상당부분 없어진다. 하지만 피임약으로 인한 기미는 복용 중단 후에도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된다. 생성된 기미는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거나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신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색소 형성의 증가를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흔히들 속이 좋지 않아서, 변비가 있어서, 또는 영양이 부족해서 기미가 생긴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근거가 확실한 말은 아니다. 간혹 특별한 이유 없이 30~40대에 갑자기 기미가 많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산부인과 적으로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 종양이나 내과적으로 내분비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부모 중에 기미가 있을 때 기미의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집안 식구 중에 기미를 가진 사람이 있을 때에는 기미의 중요한 유발 요인인 햇빛을 피하는 것이 기미 예방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그 원인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미를 예방하기는 무척 힘들다.

여성 호르몬이나 유전적 요인은 인위적으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햇빛을 피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의 색소 세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광선은 자외선이지만, 가시광선도 기미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쓰는 자외선 차단제도 물리적 차단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기미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작용시간이 대개 3~4시간 정도이므로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때는 3~4시간 간격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IPL, 색소레이저 등 다양한 레이저를 사용하고 그 외에 미백제, 미백관리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전문의와 상의하여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치료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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