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청주교구 연수원 '연말부부 피정'

천주교 청주교구 연수원(원장 송열섭 신부)는 지난달 30~31일 연말부부피정을 실시했다.

청주교구 연수원은 한해를 감사하고 비전있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부부피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피정에는 40대이상의 부부 16쌍이 참석했다.

청주지역의 부부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지역 부부도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피정 프로그램은 대나무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비바람을 견디고 60년만에 꽃을 피우는 대나무를 부부에 비유해 보았습니다. 뿌리와 나무, 열매부분으로 나누어 가치관정립과 비전실현, 베푸는 삶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한 송열섭 신부는 "암에 걸린 한 남성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아내와 함께 참석한 모든 부부가 함께 기도하고 위로해주었던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먼저 한해동안 배우자에게 감사했던 것을 종이에 가득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함께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던 점을 신문지에 가득써서 대야에 풀을 넣어 찢은 뒤 그것으로 작품을 만드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가정사명선언문을 작성하며 비전을 가진 인생계획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아침산보를 하며 주운 돌에 그림을 그려서 부부예물 교환식을 갖기도 했다.

송 신부는 "배우자의 얼굴을 그려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몇몇 부부가 공통적으로 상대방에 대해 고집불통이라고 표현했었다" 며 "서로에게 쉽게 지나쳤던 상처와 아픔을 함께 손잡고 기도하면서 치유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고 설명했다.

이번 부부피정에 참여한 부부 16쌍중 29명이 설문조사를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중 가족피정과 청소년 피정 마련등의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송 신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부부들이 배우자의 소중함을 깨닫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뤄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주교구 연수원은 앞으로 부부 피정, 청소년 피정등의 자리를 구체적으로 논의,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는 천주교 청주교구 연수원 (043-215-2606)으로 하면된다.

▶ 피정이란

가톨릭 신자들이 자신들의 영신 생활에 필요한 결정이나 새로운 쇄신을 위해 일정기간 동안 일상적인 생활의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 묵상과 자기 성찰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할 수 있는 고요한 곳으로 물러남을 말한다. 피정의 장소로는 성당이나 수도원, 피정의 집 등이 이용된다. 피정은 원래 그리스도교 보다 더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45일간 단식하며 기도 했던 일(마태 4;1-2)을 예수의 제자들이 본뜨게 됨으로써 그리스도교 안에서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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