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는 1800년대 말 영화가 탄생했을 때부터 우리와 함께 해왔다. 이렇게 1백년이 넘도록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다큐멘터리가 대중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로는 다큐멘터리의 자체 특성 때문일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일반적으로 현지촬영을 중요시하고 전문적인 직업배우보다는 실제의 인물들을 채용하며 주요한 테마로서 역사적, 과학적,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인 문제를 중요시하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의 주요한 제작 목적으로는 계몽, 교육, 설득, 정보전달 등 나아가서는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를 변화시키고 더 나은 삶의 환경을 만드는데 의의를 두고있다. 다큐멘터리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존 그리어슨은 다큐멘터리의 특징으로 「리얼리티의 창조적인 처리」라고 하였다. 이렇듯 다큐멘터리는 일상의 현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다.

이번에 기획한 2000 여름 씨네 오딧세이 시민영화감상회 「다큐_네모난 현실」은 일상생활에서 무관심하게 인식되고 있는 여성, 청소년문화, 인권, 노동, 빈민, 환경 등 당면한 현실의 문제점들을 파헤치고, 그 현실의 문제를 다수가 함께 보고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하는데 있다.

물론 현실에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함으로써 쉽게 해결책이 만들어지고 대안이 모색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실의 장에서의 대안 모색을 위해 영화라는 매체 속에서 다큐멘터리를 선택하였다.

영상매체와 익숙한 오늘날 사람들이 여러가지 종류의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접함으로써 현실과 조금은 동떨어져 있고, 현실도피적이기까지 한 감각적이고 흥미 위주의 상업영화에서 벗어나 있는 새로운 영상물 다큐멘터리를 접하고 다시한번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거리들을 함께 공유하고 헤쳐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2000 여름 씨네오딧세이 시민영화감상회 「다큐_네모난 현실」을 통해서 조금은 의도적으로 무관심하게 대했던 이웃들의 고통, 눈물, 그리고 좌절을 되돌아보고 미약하나마 실천을 가능케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더 나아가 세상의 불합리함과 불평등에 대항하여 세상을 바꿔나가는 일은 결코 어렵지도 않으며, 전사나 투사가 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할수있는 일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씨네 오딧세이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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