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안돼 악취·음식냄새·추위 곤혹

▲ 충무체육관 화장실 환풍기 전기코드가 빠져있다.
국제경기 등 다목적 체육관으로 사용되는 충무체육관 화장실 및 식당 음식냄새와 낙후된 시설이 관중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어 대전의 오명이(汚名)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무체육관은 '05 프로배구 남자부 원년과 이듬해 연속 우승팀인 삼성화재와 원년에 등극에 오른 여자부 KT&G가 대전에 연고를 두고 '프로배구 힐 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홈경기 남녀부 20경기가 겨우내 주말이면 치뤄지는 곳이다.

충무체육관은 배구가 한창 인기를 끌던 1970년 관중 6천여명을 수용하는 당시에는 메머드 체육관으로 개관됐으나 제때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 시설의 노후된 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대전 홈팀 삼성화재와 LIG와의 빅카드와 여자부 KT&G와 도로공사 게임에는 가족과 연인 등 1천500여 명의 팬들이 충무체육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충무체육관을 찾은 배구 매니아들은 화장실에서 '일'을 보면서 추위와 냄새로 곤욕스런 불쾌감을 겪어야 했다.

충무체육관 화장실은 1층에 동측에 2개,서측에 2개 4개가 배치됐고 2층에도 동측에 2개 서측에 2개 모두 8개의 남녀 공용 화장실이 시설돼 있다.

문제는 개관 37년이 지났는 데도 대전시는 화장실 개보수에 나서지 않아 환풍기가 없거나 아예 작동되지 않아 냄새나는 화장실에 이용자들은 얼굴을 붉히고 있다. 특히 1층 서측 로얄석 뒷편 출입구 복도에는 구내식장 K식당이 위치하고 있어 음식냄새가 관중들이 드나들때마다 찬공기가 따뜻한 곳으로 유입되면서 관중석으로 밀려든 화장실 냄새와 섞인 음식 냄새는 홈팀 2팀의 패배와 함께 불쾌감을 더했다.

또 남측 1층 홈팀 선수 대기실 인근 화장실은 조도가 낮은 음산한 분위기와 먼지로 가득찬 환풍기는 작동되지 않았다. 2층 화장실도 환풍을 위한 닥트시설은 있으나 전기코드가 빠져 있어 냄새나는 화장실은 시민은 물론 외지 배구 팬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층 서측 구단 사무실과 환경관리실이 있는 인근 화장실도 환풍시설이 없어 냄새를 배출하기 위해 창문을 열어 놓고 동파 방지를 위한 전기 스팀기가 가동되고 있다. 이처럼 환풍시설이 제대로 갖춰 있지 않은 데다 쓰레기를 적재한 손수레차가 방치된 1층 복도에서 게임을 앞둔 KT&G 선수들은 '몸풀기 런닝'을 하고 있어 컨디션 조절과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창구(41·중구 도마동)씨는 "과학도시, 청정을 운운하지만 냄새나는 화장실은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에게 대전의 인상을 나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시설관리공단 충무체육관 관리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가 농구단을 운영할 때 화장실 2곳을 개보수 했다"면서 "'09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올해 60억 원, 내년에 160억 원 등 모두 392억 원을 들여 충무체육관, 종합경기장 등을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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