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공무원·기자 역할 바꾸기

"역지사지(易之思之)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행정기관과 언론의 불필요한 갈등을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증평군은 전국 최초로 지역언론 기자와 공무원이 서로 역할을 바꾸는 '혁신 테마여행 역지사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3월부터 6월, 9월, 12월 등 1년에 4회 첫째주 월요일에 지역언론사 기자를 1일 명예군수로, 군청 공무원을 1일 명예기자로 각각 위촉키로 했다.

1일 명예군수로 위촉된 기자는 오전 8시30분 군수실로 출근해 실과장들로부터 각 부서의 주요 업무를 보고 받은 뒤 결재 등 업무를 처리한다.

점심시간에는 간부들과 오찬 겸 간담회에서 애로사항 등을 수렴하고 오후에는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증평읍 등을 찾아 현장업무를 파악하고 주민들과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일 명예기자는 오전 기자실을 방문해 기사작성법과 신문제작과정 등 신문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기자들과 함께 지역인사 인터뷰 및 사건 현장을 동행 취재하는 등 기자들의 하루 일과를 직접 체험한다.

명예군수와 명예기자는 각각 소감문을 작성해 군 소식지와 홈페이지에 올리고 특히 명예기자가 취재한 기사는 지역신문에 게재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기자와 공무원이 상대방의 역할을 체험하면 공동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역할 바꾸기를 기획했다"며 "이 프로그램이 정착되면 그동안 상대방에게 갖고 있던 오해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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