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세상끝까지등 "히트"

『뜨는 가수는 원하지 않습니다. 늘 베일에 싸여 신비감을 주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드라마 주제가 가수 이형석씨. 비록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부른 노래는 우리 귀에 익숙하다.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토마토」의 「내게 온 사랑」, MBC 「세상끝까지」의 「언제나 사랑」, SBS 「미스터 Q」의 「늘 아침처럼」, 그리고 「화이트크리스마스」의 「영원히」 등이 그가 부른 대표적인 드라마 주제가들이다.

이 가운데 토마토와 미스터Q의 주제곡 모음 CD는 무려 80만장이나 팔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성이면서도 팝 트롯 포크 등 모든 음악 장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그가 생각치도 않았던 드라마 주제가 가수로 활동하게 된 것은 한마디로 우연 그 자체였다.

모 방송국 드라마 연출가와 우연히 갖게된 술자리에서 데모 테잎을 들려준 것이 계기가 됐다.그가 처음 부른 드라마 주제가는 화이트크리스마스의 「영원히」다. 「영원히」가 반응이 좋자 「세상끝까지」 등 주제가 섭외가 잇따랐으며, 콘서트 초청 가수로 출연도 했다.

청주 출신인 그가 가수가 되기로 결심한 때는 초등학교 시절. TV에 나온 가수를 보고 나도 크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노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중 2때.아버지가 공부만 하지 말고 취미생활도 하라며 기타를 사준 것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이후 그의 손에서는 기타가 떠나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때에는 호프집과 레스토랑에서 몰래바이트까지 할 정도로 노래에 타고난 끼가 있었다.

그래서 대학도 서울예전 실용음악과를 들어갔다. 이때부터 그는 언드그라운드 선배들로부터 주법과 창법 등 노래 부르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물론 녹음실 청소와 선배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해야만 했다.

일적으로는 힘들어도 성공을 위해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캠퍼스 시절 노래와 술 때문에 공부와는 담을 쌓았다.그래서 졸업도 하지 못했다. 개인음반도 준비했으나 매니저가 중간에 돈을 갖고 사라지는 바람에 내지 못했다.

『개인 음반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지금 준비중이며, 이르면 내년 중순쯤 나올 것입니다.비록 성공한 가수는 아니지만 자기의 색깔을 분명히 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내년에 작은 규모의 순회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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