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 도입 수요일 체력단련 고수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의 근무기강이 도로 넘어선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8일 오후 수자원공사 본사· 이날 곽결호 사장이 울산으로 출장중인 가운데 본사 ×××관리처 50여명의 직원들은 본사 운동장에서 족구와 배구 등을 즐겼고 또 다른 ×× 사업처, ×× 관리처 직원들도 업무를 전폐한 채 운동을 한 것으로 확인돼 사내 춘계 체육대회를 방불케 했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내달 있을 경영평가를 앞두고 있고 현재 2급(부장급) 이상 직위평가를 실시중에 있으나 직원들은 한가롭게 운동을 즐기고 있어 근무기강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일부 본부장과 각 실·처별 간부들도 눈에 띄게 출장과 외출 등의 이유로 자리를 지키지 않았고 ××실 ,××사업처 차·과장급 중간 간부들도 컴퓨터 오락을 즐기는 등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태만함을 보였다.

또 ××실의 경우 실장은 서울 출장, 부장은 20년 근속 공로 휴가, 차장은 출장중이어서 간부들이 전무한 가운데 하급직 직원들은 한가함 속에 업무에 임하고 있어 일의 긴장과 집중력은 찾을 볼 수 없었다. 집중 근무 시간대인 2~3시 사이 각층 중앙복도에 위치한 휴게실에는 남자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흡연과 한담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오후 5시를 넘어선 시각, 출장중인 모 본부장실 부속실 여직원은 아예 소등한 채 퇴근을 한 것으로 드러나 근무기강 해이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수자원공사는 국경일, 기념일 등 공휴일을 제외하면 주당 40시간 근무시간을 채우는 데 부족한 데도 업무시간에 운동 등 딴전을 부리고 있어 업무의 쇄신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이 공사는 '놀토'와 토요 휴무제 시행에 앞서 십수년전 도입한 수요일 오후 체력단련을 고수하고 있어 지난해 경영평가 하위권은 당연한 결과라는 일각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수요일 오후 체력단련 시간을 자율적으로 없애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직원들의 근무태만은 일부일뿐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강중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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