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80% 하락 … 18개월만에 처음으로 꺾여

충북지역의 3월 무역수지가 전년 동기 7천222만5천 달러 흑자에서 무려 144%가 감소한 3천205만3천 달러 적자를 기록, 빨간불이 켜졌다.

2005년 9월 무역수지 적자 이후 18개월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해 전년도 전국 1위의 수출증가세를 보였던 충북의 폭발적 수출증가세가 꺽이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구조적인 전환을 이룬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된다.

16일 청주세관이 발표한 충북지역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중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한 6억4천454만1천 달러인 반면 수입은 16.4% 증가한 6억7천659만4천 달러였다. 수입의 급속한 증가는 1년 동안 급속한 국제가격 상승분이 반영되어 전년동기 대비 1/4분기 광물류 수입액은 176.3%, 곡물류는 95.6% 증가하는 등 원자재 종류의 수입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이유는 전년도 수출실적이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이 이에 못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관내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반도체 부문이 전년도 3월 대비 35.2%, 전년 1/4분기 대비 28.3%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분야는 충북 전체 수출의 26.1%를 차지하면서 선전했으나 충북수출의 주력인 Nand Flash Memory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것이 전체 수출액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충북 수출산업이 경공업 중심에서 지속적으로 중화학, 첨단산업 쪽으로 구조 개편되고 있으나 전년도에 수출증가세를 주도하던 부문에서도 무역수지 흑자를 자신하기 어렵게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월 기준으로 소비재 부문 40.7%, 원자재 부문 17% 증가했으며, 자본재 부문도 11.6% 증가했다. 소비재 중에서는 국제가 상승으로 곡물수입액이 128.7% 상승했다.

자본재 중에서는 1/4분기 전체로 볼때 연료수입액이 81.3%, 광물류 수입액이 176.3%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액 증가는 가격 상승에 대비한 재고 비축분 증가도 원인이 있으나 곡물류 등은 소비탄력성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충북지역 수입액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 우려된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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