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만수리 일대 … 밀집도 높고 조형성 매우 뛰어나
특히 발굴된 유물들은 밀집도가 매우 높고, 조형성이 뛰어나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기 구석기 유적지인 공주 석장리, 경기도 전곡에 비견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이용조)은 지난 2월 20일부터 40여일간 만수리 일대 3천120㎡(944평)에 대한 발굴조사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전기 구석기 지층으로 추정되는 제1, 2 유물층에서 주먹도끼, 찍개, 뚜르개, 몸돌, 격지 등 2천여점의 전기 구석기 유물이 대량 발굴됐다.
갈색찰흙층의 제1 유물층에서는 석영, 규암 돌감의 주먹도끼, 찍개, 긁개, 몸돌, 격지 등 50여점의 유물이, 암갈색찰흙층의 제2 유물층에서는 긁개, 홈날, 뚜르개, 찍개, 몸돌, 격지, 여러면 석기 등 1천900여점의 유물이 확인됐다.
책임조사원 공수진 고고학 박사는 발굴성과에 대해 "밀집도가 대단히 높고, 조형성이 매우 뛰어나다"며 "좀 더 분석을 해봐야 알겠지만 공주 석장리, 경기도 전곡 유적층과 비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유물 연대에 대해서는 "석기 대부분이 거칠은 다듬기 모습을 보이는 등 연대가 높게 올라가고 있다"며 "따라서 중기가 아닌 전기 구석기 유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고학 이론상 전기 구석기 유물은 거칠은 다듬기 모습을 보이나 후기로 내려올수록 크기가 작아지고 또 정교하게 다듬어진 모습을 보이게 된다. 슴베석기, 좀돌날몸돌 등이 대표적인 경우가 되고 있다.
70~10만년 전으로 편년되는 우리나라 전기 구석기 유적층은 공주 석장리, 경기도 전곡, 단양 금굴 등이 세계적인 지명도를 지니고 있다.
조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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