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일부 "불참가정 고려" 민원에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해외 수학여행 일정이 전면 취소되자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서 말썽을 빚고 있다.

문제가 된 공주 A고등학교는 오는 5월 29일부터 3박4일간 중국 북경으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으로 1인당 여행경비인 46만원중 25만원씩 학생들의 통장에서 경비가 인출된 상태였다.

그러나 학교는 여행사를 결정하기 위해 입찰을 시작하던 중 지난 5일 한 학부모의 민원으로 해외수학여행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려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게 된 것이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김 모씨(52·공주시 신관동)는 "도교육청으로부터 해외여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받고도 학생들의 해외수학여행을 강행하려는 학교 측의 의도를 모르겠다" 며 "사전에 해외수학여행 일정을 잡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았을 것을 무리하게 학교측이 해외여행을 추진한 것이 잘못된 일이며 생활이 어려워 수학여행을 못 보내는 가정도 생각해 주어야 한다" 고 꼬집었다.

이에 한 학부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해외수학여행을 못 보내면 본인만 안 가면 그만이지 자녀를 해외여행 보내기위해 사진 및 여권 등을 준비를 다했는데 이제 와서 못 간다고 하니 허탈하다"며 "같은 지역에 있는 모 고등학교는 외국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체험학습명목으로 여행경비를 비싸게 주고도 해외수학여행을 매년 다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해외수학여행을 다녀왔기에 올해도 갈려고 준비를 했는데 한 학부모의 민원과 도교육청의 자제요청으로 이러한 취소사태가 발생했다" 며 "여행경비 25만원은 다시 통장으로 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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