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비·기념식수 표시석 2개 철거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철거 여론이 꾸준히 제기됐던 전두환 전대통령의 독립기념관 건립비가 19일 마침내 철거된다.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독립기념관 건립비와 2개의 기념식수 표시석을 철거한다고 18일 밝혔다.

철거되는 기념비는 겨레의 집과 겨레의 탑 사이 정중앙에 위치한 가로 4.5m 세로 2.1m 폭 1.3m의 화강암 대형조형물로 무게가 40여t에 달한다.

비문에는 '해뜨는 동방의 이 아름답고 복된 터전에 단군께서 나라를...국민의 소망과 결의를 모아 여기에 새긴다'고 적혀 있으며 설립 날짜 밑에 '대통령 전두환'이라고 새겨졌다.

철거되는 건립비는 독립기념관 동측 조선총독부 부재전시공원 인근에 옮겨질 예정이다. 건립비의 중량이 클 뿐만 아니라 외부로 반출하는 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는다는 독립기념관 등의 판단에 따라 내부이전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되는 기념비 자리에는 원래 건립비의 내용 그대로 담은 새로운 조형물로 세워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1987년 8월 겨레의집 앞마당에 전씨 내외가 독립기념관 건립을 기념해 식재한 느티나무 1그루의 표시석과 1992년 11월 퇴임한 전씨가 대한민국임시정부관 앞에 식수한 반송 1그루의 표시석도 철거된다. 철거된 표시석은 수장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대리석으로 만든 이들 표시석은 각각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기념식수'와 '순국선열 추모식수'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독립기념관의 전두환 전대통령 관련 시설물 철거는 지난해 6월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이 '반란수괴 이름의 건립비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언론과 국회에서 수차례 관련 요구가 있어 민주화 항쟁일인 4·19를 기념해 이전을 결정했다. 송문용 /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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