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란은 중부매일과 (사)미래도시연구원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서 지역과 나라가 어떻게 생존과 번영을 지속할 것인가를 함께 모색하는 '생각의 광장'을 열기 위하여 3월부터 미랠중부지상포럼을 개설해 연재하고 있는 칼럼입니다. 칼럼의 편집방향은 '국가와 지역의 미래준비, 충북의 현안과 장기발전 과제, 시민의식 제고'로 정하고, 주 1회씩(월요일자) 연재합니다.

# 관광의 의의와 관광산업이 지닌 중요성

관광을 일컬어 고부가 가치의 굴뚝없는 산업이라 한다.

관광분야가 '단순소비, 향락문화'의 오명을 벗고 경제주체로서의 특정산업으로 명명된 것은 국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광이 가진 산업으로서의 매력적 요소때문일 것이다. 즉 외국관광객 1명이 입국하면 컬러 TV 9.4대, 자동차 0.18대의 수출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취업유발계수를 살펴보더라도 관광산업은 10억원 투자시 고용효과가 약 52명인 반면 국가대표산업인 IT산업은 10명 정도에 불과해 관광산업의 고용창출효과가 다른 산업, 직종에 비해 매우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미래지향적인 관광산업의 매력과 무한경쟁

관광산업은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매우 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산업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경제활동이 생존을 위한 양적성장에 치중했다면 현대, 미래사회는 삶의 질 향상, 자극, 환락, 감동을 추구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요인과 더불어 세계화, 교통발달, 주5일제 확산을 감안한다면 관광산업 잠재성장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변동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한 세계 각국과 국내 지자체들은 앞다퉈 관광인프라 구축, 관광자원 홍보강화, 지역내 관광축제, 아이디어 개발, 심포지움 개최, 관광인 우대 등 다양한 활성화시책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펼쳐지는 관광객유치경쟁을 가르켜 총성없는 전쟁이라고까지 하고 있다.

#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 부족

현재 우리나라 농업인구는 대략 330만 정도며 관광에 종사하는 인구는 약 85만명으로 농업인구대비 약 26%정도가 관광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한미FTA체결을 전후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농업보호를 위한 관세철폐유예기간을 설정한 상태에서- 농업분야에 약 119조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정부예산중 관광분야 투자비용은 총 6,500여억원으로 지출예산액 대비 2.5%다. 이는 싱가포르 10.2%, 일본 4.1%에 크게 못 미치며 심지어 3.8%인 중국에도 뒤지고 있어 산업종사자 대비 예산 투자율이 현저히 불평등하다. 이렇게 저조한 정부예산투자는 곧바로 그 실적으로 나타난다.

#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주소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2006년 한해동안 관광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616만명에 불과했는데 같은 목적으로 출국한 내국인은 1천160만명으로 조사돼 관광수지 적자금액만도 약 76억불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관광무역역조가 심화된 원인을 나름대로 추론해 보면 첫째 직장인, 주부, 학생들까지 해외관광을 선호하는 국민의식, 둘째 이를 부추기는 해외여행업계, 셋째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국내관광업소의 바가지 상혼, 불친절, 리베이트관행, 넷째 정부예산지원을 통한 금강산관광 등을 꼽을 수 있다.

# 세계인구의 3/1이상이 비행기로 5시간내 거리

우리나라는 5천년 역사가 자랑하듯 많은 문화유산과 역사유물이 산재해 있으며 사계절이 뚜렷하고 물맑고 산이 아름답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5시간이내의 거리에는 전 세계 인구의 1/3이 살고있는 중국, 일본, 동북아의 거대한 관광모객시장이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최근 경제성장률은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의 약 2배이상을 나타낸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즉 과거 대중국 관광역조가 중국 서민경제의 취약성에서 위안을 삼았지만 이제는 상대국가나 현상적인 타령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 도내 관광산업의 일반적 여건

위에서 언급한 일반적, 국가적 관광산업현상에 비추어 충북관광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충북관광이 지닌 유리한 측면을 살펴보면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연조건, 역사,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청주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으며 경부, 중부고속도로가 관통함으로서 교통이 발달되어 있다. 또한 남한의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하다.

그러나 역사, 문화유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뚜렷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으며, 청주공항을 제외하고는 유리한 측면들이 오히려 악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산세가 수려한 지역은 국립공원으로, 아름다운 호반은 수질보전구역으로 지정되어 관광요충지로의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으며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한편 머무는 관광에는 불리하다.

# 도내 관광에 대한 현실적인 진단

도내 관광지의 권역별 특성과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를 살펴보자.

지금까지 우리는 도내 관광을 진단하는데 있어 지엽적, 편의적으로 접근하거나 이해관계에 따라 진단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해당지자체, 관광업소가 다소 서운하게 생각하더라도 개별적으로 진단하고 서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관광정책은 현실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람이 넘쳐나는 서울에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은 매우 비현실적으로 서울은 관광인프라 홍보보다는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적 활성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정반대로 충북관광의 경우에는 천혜의 관광자원이나 인프라를 갖추고 있더라도 홍보가 부족하거나 사람이 찾지 않는다면 청남대를 대학교로 오인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 관광인프라의 권역별 특성과 실태

1.중부권의 실태 = 중부권에 대해 살펴보면 충북의 중부권은 교통요충지로서 관광객을 끌여들여 자체적으로 흡수, 수용하면서 다른 권역으로 연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 역할이 다소 미흡하다.

청남대는 수질보전구역으로 시설확충이나 전문음식점의 개설이 엄격히 제한되고, 대통령별장이라는 특수성때문에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통제돼 단조로운 볼거리에 불과하다.

청주 직지박물관은 독일에 비해 금속활자주조가 앞서 있다는 민족 자긍심을 전시한 것이다. 상당산성이나 문의문화재단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성곽, 유물이며 초정약수는 목욕한번 하고 나면 관광거리가 별로 없다.

진천, 괴산, 증평에서 내세우는 관광명소역시 자랑스럽게 외국, 외래 관광객을 모객해서 데려올 정도로 핵심적인 메리트가 부족하다.

2.북부권의 실태 = 북부권은 다른 권역에 비해 천혜의 자원을 갖췄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접근해보면 그 혜택을 십분활용하거나 관광객편의, 서비스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케 한다.

우선 충주호유람선을 이용할 경우 자가용여행객에게는 매우 불리한 맹점이 있다.

즉 충주호선착장에서 장회나루까지 승선요금은 1인당 1만3천원이다. 자가용이용시 유람선으로 왕복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2명이면 4만4천원, 차량을 단양까지 대리운전토록 할 경우 그 비용은 7만6천원으로 이는 유람선을 타는 대가치고는 큰 금액이다.

단양 동굴지역의 경우에도 관광객 서비스, 이벤트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주차요금도 2천원을 징수하며, 상가의 취급상품들이 매우 단조롭다. 그리고 좌판들로 메워져 있는 통로에는 지역특산품마져 진열되어 있지 않다. 또한 와이키키 등 대형놀이시설로 호황을 누렸던 도내 대표적 관광지였던 수안보도 이제 평범한 온천지에 불과하니 먼 길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즐길 거리가 없다.

3. 남부권의 실태 = 남부권인 보은에는 대표적 명산인 국립공원 속리산이 있다. 금년 1월부터 국립공원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입장료가 폐지됐는데도 법주사에 입장할 때는 문화재관람료 명분으로 3천원의 입장료를 징수한다.

법주사 입장객중에는 불교신자도 많을 것인데 신도들에게도 입장요금을 징수하는 꼴이다.

또한 보은군에는 조선후기의 99칸 구옥이 있으나 관리가 소홀하고, 유서깊은 삼년산성은 편의시설이 부족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지 않다. 또한 옥천지역은 육영수여사, 정지용시인의 생가가 있으나 이들 관광지가 지역주민들의 생계에는 별로 실익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며 장계관광지, 장용산휴양림의 경우 옥천군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민자유치의 부정적 사례다.

끝으로 영동은 역사의 인물, 자연조건, 지역특산품등을 모토로 나름대로 모객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유리한 부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다음호에 계속

외래객 입국 및 내국인 출국 현황
구 분대 인소 인왕 복비 고
장회나루13,0006,50022,000
청풍나루9,0004,500
신단양나루18,0009,000
월악나루8,0004,000

도내 국립공원 면적
국립공원별면 적대상지역비 고
속리산 국립공원 283.4㎢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시
소백산 〃 322.4㎢단양군, 경북 영주시, 봉화군
월악산 〃 287.9㎢충주시, 제천시, 경북 문경시

충주호유람선 이용요금표 (충주나루 출발)
구 분2006년도2005년도'05년대비비 고
외래객 입국6,155,046명6,022,752명2.4%
내국인 출국11,609,879명10,080,143명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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