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은 맛소금·모종삽·자루, 깜빡 했다면 마을에서 빌려줘

충남 서천 월하성 마을 갯벌체험

넓게 펼쳐진 바다. 그 아래는 어떤 세상일까?

썰물이 들어 바다에 물이 서서히 빠지면 바다에 잠겼던 작은 섬들이 속살을 드러내며 넓디 넓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 다른 세상은 바로 갯벌이다.

▲ 충남 서천군 월하성 마을의 갯벌체험은 4월에서 10월까지 즐길 수 있고, 그 명성에 지난해에는 1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월하성 마을 갯벌을 찾은 체험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갯벌은 육지와 바다 생태계의 중간지대에 위치해 유기물 등 영양분이 풍부해 이를 먹고 사는 조개, 게, 새우, 물고기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이 수많은 생물들은 자연에서 생겨난 노폐물과 육지의 오염물질을 정화해낸다. 그래서 갯벌은 지구의 콩팥으로 불린다.갯벌 체험은 다양한 바다 생물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태계의 이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다.단단하면서도 질척한 갯벌이 드러나면 파도에 만들어진 골 사이로 수많은 구멍들이 눈에 띈다.이 구멍은 조개들이 숨을 쉬고, 게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이렇게 신비한 세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충남 서천의 달빛 아래 놓은 성이라는 월하성 포구가 바로 그 곳이다.이번 주말은 조개를 담을 수 있는 자루와 맛소금, 모종삽이나 호미를 챙겨 서천 바다로 떠나보자.작은 배, 조용한 포구, 월하성 포구에서는 물이 들어오면 갯바위 낚시를 하고 물이 빠지면 모래 갯벌로 나가 조개잡이를 할 수 있다.이 곳의 대표적 조개로는 맛조개, 바지락, 고막, 밀조개 등을 들 수 있다.바다가 없는 충청북도에서는 시장이나 마트에서나 보아왔던 것들을 내 눈앞에서 손으로 주워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이 넓은 갯벌 어디서 조개를 찾을까? 걱정도 되겠지만 걱정마시라. 눈앞에 펼쳐진 작은 구멍들 어딘가에는 우리의 손을 기쁘게 해줄 조개들이 숨어 있으니까.월하성 마을 갯벌 패류어장 채취체험을 하려면 성인 1인에 3천원, 아이들은 1천원을 지불하고 갯벌에서의 하루를 보낼 수 있다.진흙밭을 뛰어다니며 생명체를 쫓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은 자연과 하나가 된다.간헐적 보상이란 말은 갯벌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조개들을 손에 넣었을때 표현해야 맞아 떨어질 듯 싶다.있을것 같아서 찾아보면 나오지 않고 별 기대 하지 않았는데 여러 개를 주웠을 때의 그 기분은 직접 경험해 보아야 이해가 갈 것이다.구멍 아래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맛조개는 구멍에 맛소금을 솔솔 뿌려주면 바다물이 왔구나 싶어서 고개를 내밀다가 아차 속았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 쏙! 들어가버린다.따라서 맛조개는 고개를 내밀었을때 적당한 힘으로 살살 잡아당기면 대나무 옷을 입은 맛조개를 구경할 수 있다. 너무 힘을 주면 맛조개도 놀라 들어가는 바람에 살이 끊어질 수 있어서 적당한 당김이 필요하다.조개잡이를 위한 갈퀴와 삽 등의 도구가 있으면 한결 수월하다. 혹시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마을에서 빌릴 수 있다. (소금 2천원, 삽 1천원)
또한 이 곳에서 야간 횃불 골뱅이 채취 체험도 할 수 있는데 1인 3~5만원정도 든다.

조개잡이를 마친후 구워먹는 조개구이의 맛은 짭짤 쫄깃 담백이라고나 할까?

갯벌 체험을 위해서는 먼저 물때를 잘 알아야 썰물때에 맞춰서 갯벌에 들어갈 수 있다.

물이 들고 나는 시간이 매일 다르기 때문에 서천군청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춘장대해수욕장도 서천의 명소다.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물이 빠지면 바다에 묻혀 있던 500m가량의 긴 갯벌이 드러나 물놀이를 즐기다가 즉석에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월하성 마을은 58가구에 196명이 살고 있으며 어장면적은 128.5㏊로 10개소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

이 마을에서 주로 잡히는 어획물은 쭈꾸미, 전어, 대하, 광어, 꽃게, 조개 등을 들 수 있고 볼거리로는 옥녀봉, 산바위, 해돋이, 당산 등을 눈에 담아갈 수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도 둘러볼만 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500년짜리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동백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돌계단 위 정상에 있는 동백정 누각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가 펼쳐져 가슴이 시원해진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일품이다.

이곳 한산 세모시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한산모시관도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모시베틀에서 한올 한올 짜여져 직물이 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전통가옥에서 다듬이질, 투호놀이 등도 할 수 있어 전통문화교육의 장소로도 부족함이 없다.

이밖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해돋이와 해짐이를 볼 수 있는 마량포구, 바다낚시와 싱싱한 자연회를 즐길 수 있는 홍원항 등도 한번쯤 들러보면 좋다.

서천군 관계자는 "갯벌에서의 조개줍기는 4월에서 10월까지 즐길 수 있고 작년에 월하성 갯벌을 찾은 사람이 10만명 이상이 된다"며 "갯벌에서의 조개줍기 체험과 주변의 볼거리들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고 아이들에게는 삶의 체험현장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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