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사·공지사항·신병훈련안내까지…

글 싣는 순서
1. 이용 실태
2. 급증하는 이유
3. 문제점은 없나

'음성통화로 1분이면 끝날 얘기를 왜 구태여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까'. 휴대폰 문자메시지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미 일부 이동통신사의 경우 음성 통화량을 초과하기시작했다. 특히 근래들어서는 휴대폰 부가 서비스 이용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중년층까지 가세하면서 문자메시지에 '현대인의 생활백서'라는 별칭까지 붙고 있다. 문자메시지 이용 실태와 문자메시지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 그리고 그에 따른 문제점 등 3회에 걸쳐 살펴본다.

■10대 하루 이용건수는 60건= 얼마전 통계청은 '2007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5~19세의 하루평균 문자메시지 사용건수는 60.1건으로, 전년도보다 0.6건이 늘어났다.

반면 20~24세 하루평균 사용건수는 30.9것으로, 10대보다는 다소 낮으나 전년도에 비해 8.3건 증가했다.

이를 전체인구로 환산하면 일평균 16.9건으로, 하루 전송건수는 3억건 안팎, 초당은 3천여건의 문자 메시지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셈이 되고 있다.

SK텔레콤 자료를 보면, 2003년 122억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71억건으로 3년 사이에 3배넘게 증가했다. KTF나 LG텔레콤 이용건수는 SK텔레콤보다 다소 적으나, 이미 휴대폰 음성 통화량을 초과했다고 KTF 충북 관계자는 밝혔다.

양적증가 만큼이나 이용 실태도 다변화되고 있다. 이제 '엄지족'으로 불리는 청소년들이 수업시간이 머리를 숙이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은 '고전'이 됐다. 애·경사, 동창회, 각종 공지사항, 예약정보 등을 문자메시지로 받아보는 것 역시 일상적인 소통문화가 됐다.

■재판정보·예비군 훈련통지도 문자메시지= 최근들어서는 각종 종교시설, 법원, 예비군 훈련, 기차역 통과 등에도 문자메시지가 '모바일 라이프'로 자리잡고 있다.

청주지역 모 사찰은 올 석가탄신일 때 봉축 메시지를 신도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문자로 보냈고, 지역 상당수 대형교회도 신자들에게 수시로 설교에 관련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청주지방법원을 포함한 전국 법원은 오는 7월부터 이른바 '재판진행 정보 문자메시지 서비스'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재판 당사자는 재판기일, 문건접수 현황 등을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알아볼 수 있게 됐다.

청주시 사직동 조(50) 모씨는 최근 논산 육군훈련소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메시지에는 "아들이 다친데 없이 훈련을 잘 받고 있다는 문자"가 적혀 있었다.

인편으로 전달됐던 예비군 훈련 통지서도 신세대가 종이보다 휴대폰 액정에 친숙하다는 점이 감안, 문자메시지로 대체되는 경향이 급속이 늘고 있다.

■어버이날 안부대신 하는 사례까지= 이밖에 청주역의 경우 사전 예약한 내용이 담긴 휴대폰 액정 화면을 역무원에게 보내주면 줄설 필요없이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다. 아직은 이용자가 많은 편은 아니다.

어버이날에도 문자메시지로 대신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청주시 용암동 이모 씨는 직장일로 고향을 방문할 수 없게 되자, 문자 메시지로 올 어버이날 안부 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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