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산 〈948m·충북 괴산〉

글:대한민국선도문화원 박철순

계절은 곧 장마를 지나 뜨거운 태양이 온 대지를 달구는 폭염의 여름철로 바뀌며 바다와 계곡과 강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이다. 특히 숲이 무성한 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시원한 계곡에 거리까지 가까운 곳이라면 여름철 피서지로는 금상첨화일 것이다. 우리고장은 이와 같은 요소를 두루 갖춘 곳으로 속리산의 만수동 계곡, 대야산의 용추계곡, 도장산의 쌍룡계곡, 갈모봉의 선유동 계곡, 군자산과 칠보산의 쌍곡계곡과 갈은구곡, 월악산의 송계계곡과 용화구곡, 금수산의 능강계곡, 도락산의 삼선구곡 등 작은 지계곡과 더불어 명성을 드높이는 피서지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산재해 있고, 사계절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속리산과 대야산을 지난 백두대간은 속리산과 조항산 대야산을 지나 버리미기재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장성봉을 지나 희양산을 향해 북동으로 내달린다.군자산은 장성봉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뻗어 기묘하고 날씬한 암릉이 노송과 어울린 아름다운 막장봉을 지나 재수리재에서 몸을 낮춘 후 다시 남군자산을 거쳐 칠성면의 북쪽으로 뻗은 능선 상에 우뚝 솟았으며, 능선상의 남군자산은 옥녀봉과의 사이에 비경의 갈은구곡을 거느리며 또한 남쪽으로 뻗은 비학산 지능선과는 다래골을 품에 안고, 쌍곡계곡 건너 동쪽으로는 보배산과 칠보산을 나란히 이웃한 명승지로서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괴산에서 칠성 면소재지를 지나 약 5분정도 연풍쪽으로 달리면 다리건너 우측으로 '쌍곡계곡' 비석이 서 있다. 우회전하여 계곡을 따르면 매표소 못 미쳐 좁은 협곡이 갑자기 넓어지며 넓은 담을 이룬 곳에 불을 켜는 호롱을 닮은 바위가 있었다는 제1곡 호롱소가 나오며 매표소와 관리소를 지나면 곧바로 군자산 북동릉의 끝머리에 바위절벽이 하늘벽과 이어져 겹겹이 쌓아 놓은 것 같은 노송과 기암절벽지대의 소금강 휴게소에 이르고, 제2곡 소금강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 솔밭 앞의 비포장 주차장에 도착하며, 이곳이 오늘의 산행들머리이기도 하다.

주차장 끝머리에는 군자산 등산로 개념도가 그려져 있으며 그 옆의 숲 터널 입구에는 통나무 목책이 둘러쳐져 있다. 숲속 오솔길을 조금 걸으면 곧 자연 훼손방지를 위한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오솔길을 대신하고 있다. 오늘 낮 최고 기온이 31°C까지 오른다는 예보에 날씨가 무더운 줄은 알았지만 아무리 숲이라 해도 바람한 점 불지 않는 숲길은 길지 않는 오르막도 시작부터 땀을 쏟는다. 약 20분 정도 올라 나무계단이 끝나는 곳의 전망바위에 다다른다. 땀을 닦고 물 한잔 마신 후 다시 노송과 참나무 숲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약 20분 정도 오르면 하늘벽의 상단부에 이른다.

# 속리산 연봉의 아름다운 자태에 황홀해지는 도마골 하산길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기암절벽과 오른편 저 멀리 보이는 계곡의 협곡이 현기증을 일으킨다. 작은 봉우리에서 길은 왼쪽으로 돌아 내려 평평한 능선 길로 이어진다. 울퉁불퉁한 바위 길로 올라서서 약 40여분 오르면 '소금강 1.4km, 군자산 1.1km'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다다르며 왼쪽 길은 폐쇄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굽돌아 내려서게 되면 쉬어가기 좋은 안부의 쉼터에 도착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이어진 로프가 매달렸던 급경사 오르막 난코스에 지금은 나무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다.

난간을 잡고 급경사 나무계단을 오르며 언뜻언뜻 뒤돌아보는 전경은 참으로 기막히게 멋있다. 계단을 다 올라서서 난간을 붙잡고 조망을 즐겨본다. 계곡 건너 보배산에서 칠보산으로 달리는 능선 뒤로 가깝고도 멀리 보이는 악휘봉과 희양산, 월악산 바위봉들이 흰색과 코발트빛으로 강렬하게 반사되고, 짙푸른 색의 하늘과 경계를 이루며 이어진 연봉들의 능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끝없이 질주한다.

한기의 돌탑 옆에 '군자산'이라 표기한 돌기둥이 서 있는 정상의 조망은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동남쪽 제수리재 뒤로는 백다대간 줄기인 대야산과 조항산, 속리산의 연이어진 능선이 푸른 하늘 아래 파노라마를 이루며 달리다 검푸른 색의 하늘과 맞닿아 어디론가 사라지고 감동의 짙은 여운만 남긴다.

학동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폐쇄되어 원효굴을 보지 못해 아쉬움을 더 한다.

도마골로 하산하기 위해 왼편능선길의 급경사를 내려서며 바라보는 속리산 연봉들의 자태가 너무도 아름답다. '등산로 아님' 팻말이 있는 비학산 갈림길을 지나 약 40분 정도면 도마재에 이르고, 왼쪽의 도마골로 접어들어 지루한 너덜 길을 약 40여분 내려서면 쌍곡계곡의 포장도로에 도착해 약 4시간 30분 동안의 산행을 마친다.


■ 산행코스

솔밭주차장-하늘벽-정상-도마재-도마골-쌍고계곡 (소요시간 : 약 4시간 30분 소요)

■ 교통

승용차, 관광차 : 청주 - 괴산 - 칠성 - 쌍곡
대중교통 : 괴산 - 칠성 쌍곡 시내버스(1일 4회, 약 30분 소요)

■ 잘 데와 먹을 데

잘데 : 쌍곡 - 쌍곡파크(043-832-8998~9)
계곡내 민박집 이용.
먹을데 : 덕암식당(043-832-5696) 도마골 식당(043-832-5783)
한수식당(043-832-5596) 소금강 휴게소(043-832-3941)
쌍곡 휴게소 가든(043-832-6667)

/ 자료제공 : 괴산군청 산림관광과

후원 : 등산ㆍ아웃도어 쎄로또레 청주점(043-216-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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