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볏가리마을

하루는 농부, 하루는 어부로 하루하루 특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있다.

그 곳은 충남 태안반도 끝자락 이원면 관1리에 자리잡은 볏가리마을로 농촌과 어촌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마을이다.

인근에 국내 유일한 해안국립공원이 위치한 마을 한가운데 넓은 논이 자리한 볏가리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처럼 보이지만 마을 앞 솔숲을 지나 조금만 나가면 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농촌의 정겨움과 어촌의 낭만을 두루두루 체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인 셈이다.

한원석 볏가리마을 운영위원장은 "볏가리마을은 육쪽마늘과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유명한 곳으로 바다에서 채취한 굴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위원장은 "이 곳에는 염전이 아직 살아 있어서 아무데서나 해볼 수 없는 염전 체험을 할 수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 독살로 고기잡고 갯벌 체험도

볏가리마을의 자랑거리인 바다체험장에서는 바닷가 산책, 조개잡이, 굴따기, 독살체험, 염전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독살은 밀물과 함께 해안가까지 밀려왔던 물고기를 돌을 쌓아 만든 독살안에 가둬 썰물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지역에서 사용하던 어업 방식이다.

독살은 어업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 전통 어업방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학습 자료이다.

볏가리마을에는 전통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남아있어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특히 직접 고무래질로 소금을 모으거나 수차와 용두레, 맛두레로 염전에 물을 퍼 올릴 수 있다.

갯벌체험도 이 마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다.

갯벌에서 쏙잡기와 이 마을 특산품인 싱싱한 굴까기, 굴구이 체험도 가능해 인기가 좋다.

이 마을에서 체험을 원하면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되고 소요비용은 1인당 체험비 7천원, 식사 5천원으로 총 12000원이 소요되며 4인가족 기준으로 1박을 할 경우 드는 비용을 4만원이다.

한 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24가구에서 민박도 운영중이며 100여명이 숙박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며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을 맞을 준비가 충분히 돼 있으니 걱정말고 찾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 육쪽마늘 수확에 전통놀이 다양

볏가리마을은 바다체험 뿐 아니라 농촌의 정겨움도 느낄 수 있다.

마을 앞 솔숲에는 소원주머니를 단 솟대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이 솟대는 '희망솟대'로 나무로 깎은 오리에 소원을 적어 소나무 장대에 꽂아 바닷가에 쭉 세워두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솟대도 직접 만들 수 있다.

솟대가 서 있는 솔숲 주위로 산책로가 준비돼 있는데 이 길은 바닷가로 이어진다. 해변을 따라 가다보면 바닷가에 우뚝 솟은 바위 절벽과 둥그렇게 뚫린 바위가 보이는데 이름하여 '구멍바위'다. 이 바위를 통과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볏가리마을에서는 솟대, 구멍바위 등 넓은 바다를 보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또한 육쪽마늘로 유명한 이 마을에서 속이 꽉찬 육쪽마늘을 직접 수확해 볼 수 있는 농사체험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에게 산 체험장이 되는 마늘 수확체험은 집에 돌아가서도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또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체험으로 홰와 달집을 만들어 태우며 한해 농사도 점쳐볼 수 있다.

홰는 싸리, 갈대 등을 묶어 불을 붙여 밤길을 밝히거나 제사때 화톳불을 놓는데 쓰는 물건이며 깡통이 나오기 전의 쥐불놀이를 했던 도구이다.

그리고 달집은 달맞이할때 불을 질러 밝게 하기위해 생솔가지, 대나무 등을 묶어 집처럼 만든 것이다.

이 밖에도 연만들어 날리기, 오쟁이 만들기, 부잣집 흙 퍼담기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다.

또한 정월대보름에 할 수 있는 테마 체험으로는 볏가릿대 놀이가 준비돼 있는데 볏가릿대 세우기는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리기 위해 음력 1월14일 마을주민이 모여 논둑, 밭둑에 쥐불을 놓아가며 소나무를 3방향으로 동아줄을 달아 세우고 창호지로 오곡을 싸서 볏가릿대 위에 매달아 두었다가 음력 2월1일이 되면 '머슴의 날'이라 해, 주민들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 술과 음식을 차리고 풍년 농사를 기원하게 된다.

농악대들이 흥겨운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볏가릿대 주위를 돌며 흥을 돋우다가 볏가릿대 밑에 제사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고 볏가릿대를 눕혀 오곡 주머니를 풀어보고 싹이 트인 정도에 따라 그 해 농사 풍흉을 짐작하는 민속행사이다.

한 위원장은 "우리 마을에 오시면 언제든지 우리가족의 볏가릿대를 세워 희망, 믿음, 행복, 사랑의 소중한 싹을 틔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찾아가는 길 (지도 참고)

▶ 자가용안내

32번 국도 이용 서산 -> 서산태안방면(150m) -> 서산방향좌회전(14km 직진) -> 서산 -> 만리포태안방향(좌회전14km 직진) -> 603번 국도이용 태안 -> 원북방향 -> 이원 학암포 -> 원북면 진입 -> 원북면소재지 -> (4km 직진후 이원방향 좌회전) -> 이원면소재지 -> 3km직진후 이원방조제 방향 좌회전

1. 서울/경기 →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IC → 태안 → 이원면 → 볏가리마을
2. 천안 → 온양 → 예산(덕산) → 서산 → 태안 → 이원면 → 볏가리마을
3. 대전 → 공주 → 청양 → 홍성 → 서산 → 태안 → 이원면 → 볏가리마을
4. 광주 → 서해안고속도로 → 해미IC → 서산 → 태안 → 이원면 → 볏가리마을

※ 네비게이션 입력시 - 태안군 이원면 관리

▶ 열차안내

· 장항선 : 홍성역에서 하차하여 홍성~ 태안행 시외 직행버스를 이용
· 경부선/호남선 : 천안에서 하차하여 태안행 시외버스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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