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수·백승호 2인전…11일부터 진천종박물관서

전통적 아름다움과 신비함이 가득한 불가(佛家)를 소재로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꾀한 전시회가 열린다.

진천종박물관은 오는 11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불가(佛家) - 천개를 열어 하늘을 보다'는 주제로 중요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 박찬수옹의 작품과 백승호씨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을 닮은 색과 선의 조화가 아름다운 조형물로서의 불가는 신이 머물 수 있도록 지어진 건축물들로,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문화 유적지로서뿐 아니라 불교 신앙처로서 형상과 정신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박찬수 옹 미술학자 허균의 지적은 이번 전시 취지를 제대로 함축한다."나무의 흔들림을 보고 바람이 이는 것을 깨달으며, 손을 들어 보이면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쳐다보는 지혜를 가져야 하듯이, 여러 장식문양과 조형물들의 겉으로 드러난 형상에 집착하기보다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불교의 근본 사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한다"이런 의미에서 이번 佛家展은 박찬수(목아 박물관장)옹의 '佛'과 현대미술작가인 백승호의 '家'를 주제로 불가의 정신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하는 자리다.전통가옥의 지붕을 뼈대로만 표현하는 작가 백승호의 작품은 앙상한 선으로 만든 지붕과 그림자를 통해 구체적 형상을 암시하며 신의 시선을 느끼게 한다. 사물의 형태를 비움의 공간으로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인간이 갖는 속세적(俗世的) 속박에서 자유롭게 되는 '해탈(解脫)'의 의미를 전한다.또 박찬수 옹의 작품은 전통적 불상과 해학적 웃음을 주는 동자, 죽은 이의 길동무 역할을 하는 꼭두, 졸지 않고 늘 물고기처럼 깨어 부지런히 수행에 정진하라는 의미가 있는 목어 등으로 깨달음을 전한다. ▲ 백승호 작가
목아 박찬수옹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으로 현재 한국예총여주지부장이면서 목아전통예술학교 조각과 교수, 목아박물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백승호씨는 동국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금호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작업하며 동국대에 출강하고 있다.

우연히 마주치는 불가(佛家)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리고 삶의 여유를 부려보고자 한다면, 바람과 풍경소리에 귀 기울이며 무아(無我)의 경지를 경험하고 싶다면 전통 목조각장의 숨결과 현대조각가의 작품세계를 눈여겨봐도 좋겠다. 전시는 오는 8월 26일까지 열린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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