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우-신효정 부부와 제자 김별씨의 이색전

21일까지 청주 한국공예관서 도자사랑 가족전 Ⅱ

흙빚는 사람들

한국공예관이 마련한 두번째 도자사랑 가족전이 오는 21일까지 한국공예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도자사랑 가족전은 아주 특별한 가족전으로 흙빚는 사람들 박대우(35), 신효정(34), 김별(28)씨로 구성된 토사랑의 '끌림 그리고 사랑'이란 주제로 열리고 있다.

이들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을 흙에 다시 표현했다는 점이다.

이들의 만남은 충북 영동의 한 폐교에서 시작된다. 우선 '가족전'에서 의문이 든다. 박대우, 신효정 작가는 결혼 6년차 부부이다. 그렇다면 김별씨의 정체는 무엇일까?

잘 모르는 사람들은 혹시 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지만 성과 엄마 아빠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부분에서 설마?라는 생각이 든다.

김별씨는 박대우, 신효정 부부의 제자로서 이들의 인연은 3년전 폐교에서 실시하는 도자 만들기 프로그램을 접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신효정씨는 "시골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눈에 보이는 것들을 바로 보고 도자기에 옮겨 표현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작업을 하는 폐교에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그 나무에서 쉬기도 하고 거기서 느껴지는 편안함을 도자기에 많이 표현한다"고 말했다.

또 신씨는 "자연에서 느껴지는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생활도자기에 상감장식기법(칼을 이용해 색을 표현하는 장식기법)을 사용하고 스탠드 종류는 투각기법(조각에서, 묘사할 대상의 윤곽만을 남겨 놓고 나머지 부분은 파서 구멍이 나도록 만들거나, 윤곽만을 파서 구멍이 나도록 만듦. 또는 그런 기법)을 사용해 작품을 만든다"고 밝혔다.

이들의 작품을 살펴보면 유난히 매끈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에 대해 신씨는 "생활도자기지만 상감기법이 느껴지면서 분청의 느낌도 살리면서 깨끗한 이미지에 중점을 뒀다"며 "생활도자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깨끗한 이미지를 칭찬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도자기를 굽는 가마는 장작을 때서 굽는 장작가마를 많이 생각할텐데 이들이 사용하는 가마는 가스가마이다.

▲ 흙빚는 사람들 제자 김별씨, 신효정·박대우씨 부부.(왼쪽부터)
신씨는 "가스가마든 장작가마든 굽는 사람이 굽는 온도와 불을 보고 느껴야 가마를 땔 수 있는 것"이라며 굽는사람의 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줬다.

영동이 고향인 신씨는 대학을 가기전 그림을 그리다가 대학 진학후 조소를 전공하고 현재는 도자기 매력에 푹빠져 살고 있다.

또 남편인 박씨는 부산이 고향으로 살곳을 찾아 영동에 자리를 잡아 신씨와 2002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한편 두 부부의 제자인 김별씨는 3년전 영동으로 도자기를 배우러온 실습생으로 그때부터 4년째 영동, 옥천, 대전, 청주 등에서 전시를 열어왔으며 이 세사람은 오는 12월에 인사동에서도 생활도자기 전시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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