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대회 물빠져 경기 지연… 학부모 항의

'수영장에 물이 없다?'

청주시장배 수영대회에서 수영장에 물이 빠져 경기가 지연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해 참가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청주실내수영장관리를 맡고 있는 청주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말 ISO9001:2000 인증을 획득까지 한 상태여서 관리소홀의 비난을 면치 어렵게 됐다.

15일 오전 9시 청주실내수영장에서 충북도내 11개 수영동호인팀과 선수, 학부모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청주시장배 마스터즈 수영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실내수영장 물이 경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빠져 있어 3시간이 지연된 낮 12시에 겨우 치러졌다.

이는 대회 전날인 14일 1천500여명의 입장객이 들어 쾌적한 상태에서 대회가 치러질 수 있도록 물을 여과하는 과정에서 4개 밸브 중 1개를 닫지 않아 약 700여t 이 빠져나가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시설관리공단측은 해명했다.

이과정에서 참가 학부모와 선수들은 대회 시작 전인 오전 7∼8시 수영장을 찾았지만 수영장 물이 빠져 있어 연습은 물론 밖에서 수영장에 물이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일부팀은 대회주최측의 무성의 항의하고 결국 대회를 포기, 대회장을 떠나기도 했다.

특히 관리를 맡고 있는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공개적으로 대회 참가자들에게 사전 안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한 학부모는 "이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 8시부터 기다렸는데 수영장에 물이빠져 경기가 지연된다는 설명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며"주최측의 정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수영 관계자는 "많은 수영대회에 참가했지만 수영장에 물이 빠져 대회 시간이 연기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관리를 맡은 시설관리공단이 시설을 허술하게 관리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시설관리공단측은 "전날 밸브 1개를 잠그지 않아 이같은 일이 벌어졌고 오전 6시 사실을 확인해 물을 채워 넣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 박재광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