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곡·송계·용하계곡…이름만으로도 유명

충북의 청정계곡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일상탈출이 더욱 그리운 휴가철. 푸른 숲, 맑은 물, 신선한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잠시 신선이 돼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여름휴가는 시원한 물과 우거진 숲, 때묻지 않은 인심이 남아있는 계곡을 찾아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다가 없는 충북은 다른지역과 달리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인적이 드물고 청정계곡이 많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송계계곡을 비롯해 화양동계곡, 다리안계곡, 물한계곡 등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계곡속에서 즐거운 휴가를 즐기는 것도 한 방법. 대부분 청주권에서 1~2시간내에 찾아갈 수 있는데다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산자수명한 청풍명월의 고장인 충북의 계곡에서 물장구를 치면서 무더위를 날려보자.

# 민주지산 물한계곡

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의 3도에 걸쳐 있는 삼도봉과 북으로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등 해발 1천100∼1천200m의 고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20여㎞의 깊은 골을 만들었는데 이곳이 물한계곡.

물한리 마을에서 삼도봉을 향하다 보면 옥계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 등이 있고 장군바위를 비롯해 많은 소와 숲이 어우려져 더욱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민주지산과 삼도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10분 거리에 의용골폭포가 있으며 폭포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계곡이 음주암골.

국내 최대 천연림 중 하나로 꼽히는 물한계곡은 바깥엔 땡볕이 온 세상을 태울 듯 내리쬐지만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아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 꾀꼬리, 덤불해오라기, 소쩍새, 노랑할미새 등 수십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물속에도 쉬리, 돌고기, 갈겨니 등이 어우러져 산다.

# 월악산 송계계곡

제천시 한수면과 덕산면 사이에 위치한 국립공원 월악산은 인근에 충주호와 수안보온천, 문경새재 등이 있는 중원문화권 제1의 명소다.

주변에 송계계곡과 용하구곡, 하선암 구담봉 옥순봉 등의 빼어난 경승지와 미륵사지 덕주사 등의 문화유적을 고루 갖춰 산행과 관광, 온천욕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충주호 월악나루에서 미륵리에 이르는 약 12㎞의 길이 송계계곡. 맑은 계류와 갖가지 모습의 바위들, 곳곳의 솔숲은 번잡한 일상을 잊게 해주는 깊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또 자연대, 수경대, 망폭대, 와룡대, 농암, 학소대, 팔랑소 등 넓은 암반과 깊은 소, 계류들이 어우러진 절경들이 이어진다.

월악나루에서 6km 정도 미륵리 쪽으로 달리면 왼편에 덕주사 가는 길이 나온다.

덕주사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수경대를 보게 된다.

옛날 월악신사를 차려놓고 천제를 지내던 곳. 지금도 반석에는 '수경대'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수경대 맞은편 위쪽에 학소대가 있다. 학이 살았다는 이곳은 절벽과 산성, 계류가 어우러지는 곳으로 정상의 망월대에서는 송계가 한눈에 든다.

# 인적 드문 청정 계곡-남천계곡

남천 계곡은 소백산 국립공원의 북쪽지역으로 구봉팔문을 타고 내리는 계곡이다.

물이 맑으며 도심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아직까지는 인적이 드문 천연림이 잘 보존돼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에서 더위를 나기 좋고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찾아가는 길 : 단양(0.6㎞)-고수대교 건너 좌회전(영월방면 59번 국도) 19㎞-영춘교 건너 우회전(2㎞)-영천면 하2리 좌회전(3㎞)-남천계곡

# 소백산 맑은 물줄기-다리안 계곡

소백산 비로봉과 제1연화봉 사이의 계곡으로 골이 짧아 수량은 많지 않지만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루고 물이 맑고 시원하여 여름의 더위를 싹 잊게 해준다.

계곡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다리안에서 잡은 듯하다'는 다리안 폭포가 일품이다.

찾아가는 길 : 단양(0.6㎞)-고수대교 건너 직진(0.6㎞)-천동 관광지-다리안관광지

# 백운산 맑은 물-덕동 계곡

백운면 덕동리 5㎞의 계곡. 맑은 물과 바위, 울창한 수풀이 어우러져 찾는 이가 많은 계곡이다.

구수애에 있는 울 한 복판에는 커다란 바위가 세워져 있는데 예로부터 마을 젊은이들이 길가에서 그 바위를 향해 돌을 던져 바위 위에 잘 얹어지는 사람은 결혼을 하여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찾아가는 길 ; 제천 백운면소재지에서 402번 지방도를 타고 15㎞진행 덕동교를 지나 죄회전하면 매표소가 나온다.

# 금수산의 숨은 골- 능강계곡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금수산 자락의 숨은 계곡.

계곡 양쪽에 그림같은 병풍을 이룬 곳이 있는가 하면 꿈속에 노닐던 도화원 같은 곳이 있고 예쁜 소와 알맞은 폭포가 어우러진다.

입구에 있는 ES리조트가 이국적인 정취를 더하고 금수산으로 내쳐 오르면 신비한 얼음골에 닿게 된다.

찾아가는 길 ;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금성면-높은다리-청풍랜드-ES리조트-능강계곡

# 원시림과 바위의 조화-용하계곡

월악산의 뒤편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계곡.

송계계곡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백두대간을 이루는 문수봉, 대미산 등 천미터 고봉들에 둘러싸인 16㎞의 계곡에 인적이 닿지 않은 원시림과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어 절경을 빚어내고 있다.

찾아가는 길 ; 충주-수안보방면-수안보휴게소 삼거리 좌회전(단양방면)-송계입구-탄지삼거리 우회전-용하계곡 방면-월악리-용하계곡.

# 여름 계곡…이런점에 유의하세요

계곡 근처에서 야영할 경우 늘 갑작스런 기상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면 계곡물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불어나 물가에 설치한 텐트는 순식간에 급류에 휘말릴 수 있다.

텐트는 계곡보다 높은 위치를 골라 쳐야 한다.

물이 불어난 계곡은 가능한 한 건너지 않는 것이 좋으며 허리 이상 오는 계곡물은 절대 건너서는 안된다.

또 대부분의 야영자들은 비가 오기라도 하면 텐트 안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것도 위험을 부르는 일이다. 야영장 주변을 거듭 돌아보고 조짐이 이상하면 즉시 안전지대로 철수해야 한다.

계곡물은 갑자기 불어나기 때문에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또 상류에 댐이 있는 강가에 텐트를 칠 경우 수위량을 조절하기 위해 야간에 물을 방출하는지 여부도 알아두어야 한다.

물놀이를 할 때는 물의 깊이와 물 밑 바닥 상태 등이 수영하기에 적당한지 확인하고 물에 들어가야 한다.

수영은 식사를 하고 나서 1시간~1시간30분 정도 지난 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영을 하다 경련이 일어났을 경우는 물 속에서 얼굴을 아래로 숙인 자세를 취하고 경련이 일어난 곳을 손으로 꼭 쥐고 세차게 문지른다.

수영을 하다 물의 흐름에 휩쓸릴 경우는 그 흐름에 억지로 대항하지 말고 물 흐름의 대각선방향으로 수영을 해서 건너가면 된다.

평소 대피 요령을 숙지하면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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