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바위산 〈772m·충북 충주시 상모면〉

글 : 대한민국선도문화원 박철순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는 독자적으로 등산로가 나 있는 명성이 자자한 산만해도 대략 20여개는 손꼽을 수 있으며, 또한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명승지인 송계계곡과 용하구곡이 함께 속해 있다.북바위산은 월악산 정상인 영봉에서 송계계곡 건너편의 서쪽에 자리 잡고 앉아 노송과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천하절경의 암릉을 자랑하며 충북 제천시 한수면과 충주시 상모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서 산자락에 타악기인 북을 닮은 거대한 기암인 북바위가 있어 북바위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북바위산 등산로는 상모면 뫼약동에서 시작하여 사시리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와 사문리의 석문다리에서 700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 그리고 송계계곡의 와룡대 맞은편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으나 석문다리와 절곡을 거쳐 꼬부랑재로 오르는 길은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아침까지 오락가락하던 비는 그치고 날씨는 활짝 개어 기분이 상쾌하다. 산행들머리인 물레방아 휴게소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송계계곡을 찾은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물레방아 휴게소 옆 화장실 앞으로 난 길을 따르면 곧 이어 통나무 계단길이 나오면서 숲속으로 오르막이 시작되고 약 10분 정도면 능선길로 이어진다.

바람 한 점 없고 습한 장마철 날씨는 어느새 배낭을 멘 등줄기로 벌써부터 땀범벅을 이루고 심한 갈증을 느낀다. 약 20분 정도 능선을 오르니 노송이 있는 널찍한 너럭바위가 나오며 오른쪽으로 늘씬하게 쭉 뻗은 용마봉이 화강암 속살을 드러낸 채 시야에 들어온다.

# 북바위 왼편능선으로 20분정도 오르니 월악산 전경이 한눈에

용마봉에서 수리봉으로 이어진 늘씬한 주능선은 안타깝게도 지금은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 비 오듯 흐르는 이마의 땀을 닦고 물 한 모금 마신 후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길로 운행을 계속한다. 약 5분 정도 지나 시야가 탁 트이는 야트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벼랑 건너 마주 보이는 곳에 깎아 지른 듯한 암갈색의 바위절벽이 마치 커다란 북의 가죽면인 막면을 닮은 듯이 보이고 옆면은 북의 몸통처럼 둥그스럼하게 생겨 곳곳에 빼곡히 들어찬 소나무들이 짙푸른 녹음을 드리운 채 서 있다.

잠시 동안 북바위를 감상하고 능선길을 따르면 곧이어 예전엔 로프가 묶여 있던 급경사 바위사면에 지금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북바위 왼편 능선으로 오르고 약 20분 정도 지나면 주위를 조망하기 더 없이 좋은 넓은 암반이 나오고, 뒤돌아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월악산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날카롭게 솟은 영봉의 거무튀튀한 바위봉우리가 주름까지 보이는 듯 가깝고, 만수봉까지 이어진 암릉은 톱날처럼 날카로운 마루금을 연출하며 푸른 하늘과 맞닿아 신비한 색을 발산하고 오른쪽의 포암산은 봉긋한 두 봉우리를 앞세우며 수줍은 척 그 자태를 뽐낸다.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능선의 오솔길을 지키듯이 서 있는 낙락장송들의 멋진 모습과 조망을 할 수 있는 고만고만한 암반들을 여럿 지나 약 10분 정도 지나 넓은 암반에 다다르자 일행은 배낭을 벗고 점심을 먹으면서 주위 조망을 즐긴다. 오른쪽으로는 여전히 용마봉의 능선이 나란히 같이 달리고 왼쪽으로는 사시리계곡의 채종원 수목들이 넓게 펼쳐 있으며 박쥐봉의 능선이 가까이서 북바위산 능선을 호위한다. 약 15년 전 박쥐봉을 오를때는 능선 중간의 봉우리를 박쥐봉이라 하고 만수휴게소위 봉우리를 연내봉이라 하였는데, 몇해 전 오를 때에는 연내봉을 박쥐봉이라 표기하여 어느 봉우리가 박쥐봉 정상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고, 그 이름 또한 정상부근의 동굴에 박쥐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며 산위에 있는 박쥐바위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나 그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다.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운행을 시작한다. '북바위산 1.0km' 이정표를 지나니 갈지자로 설치된 나무계단이 급경사 오르막을 대신하고 있어 예전의 산부인과 바위를 지날 때의 쏠쏠한 재미를 생각하고 위치만이라도 찾으려 애썼지만 확인할 수 없어 안타깝다. 양쪽으로 널찍한 바위사면이 소나무와 어울린 바위절벽에 또 한 번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정상이다. 소나무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널찍한 정상은 '물레방아 3.0km, 뫼약동 1.9km'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앞에 레저토피아금요회가 세운 북바위산 정상석이 있으며, 서남쪽의 박쥐봉만 조망이 있을 뿐 다른 곳의 조망은 시원치 않다. 서쪽 능선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면 곧 삼거리에 이르는데 오른쪽의 꼬부랑재길은 입산 금지로 되어 있어 왼쪽 사시리재를 거쳐 뫼약동이나 물레방아 휴게소로 하산한다. 사시리 계곡길은 임도 양옆으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종자연구소인 채종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채종원을 지나면 원시림 안에 깨끗한 암반에 맑은 계류가 흐르는 소와 담과 폭포를 이룬 비경의 계곡이 있으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사시리재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박쥐봉으로 오르고, '북바위산 1.0km, 뫼약동 0.9km' 이정표를 따르면 월악산 구 매표소 직전 뫼약동에 도착해 약 3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 산행코스

물레방아 휴게소 - 북바위 - 정상 - 사시리재 - 뫼약동 (약 3시간 소요)

■ 교통

일반버스 : 충주에서 수안보 경유 송계리행 시내버스 이용 (1시간 10분 간격)
자가용, 관광버스 : 청주 - 충주 - 살미 - 월악선착장 - 송계계곡 - 물레방아 휴게소
청주 - 괴산 - 연풍 - 미륵사지 - 물레방아 휴게소

■ 잘 데와 먹을 데

계곡 내에 허가한 야영지가 있어 숙식이 자유롭고 민박집과 식당이 많이 있어 이용하기 쉽다.
- 물레방아 휴게소 : 043-651-7115

후원:등산ㆍ아웃도어 쎄로또레 청주점(043-216-8586)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