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신장은 시대적 요청" 찬성론속
"사교육비 증갇교육의 황폐화" 반대

속보=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2002학년도 고입전형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던 고교 입학선발 고사 부활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7월26일 1면〉

그러나 전교조충북지부가 교육의 황폐화, 사교육비 증가 등을 이유로 강력 반대 입장을 보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학력 신장'을 이유로 찬성론이 나오는 등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26일 오전 이기용 충북교육감이 공청회 등을 거쳐 여론을 수렴해 청주 평준화지역 고입선발고사 부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김용수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제고를 위해 현행 내신만으로 고입 전형을 실시하는 것보다는 선발고사가필요하다"며 "내년에 평준화 지역(청주시)에 대한 고입 전형 선발고사 부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를위해 "내년 고입 선발고사 부활을 위한 용역을 실시한 뒤 공청회 등을 거쳐 여론을 수렴, 찬성 의견이 많을 경우 2011학년도부터 이를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일선학교 교감은 "신입생들의 기초학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고입선발제도 부활은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결과뿐 아니라 교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할 것"이라며 "학력신장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반겼다.

교육위원회에서 고입선발고사부활을 제기했던 곽정수 위원도"충북인재를 양성하는 방법은 평준화 내에서 선발방법을 달리해야한다"며 "고입선발고사와 내신을 통한 선발도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방안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고교선발고사를 부활하면 사교육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학교의 면학분위기 조성과 학력 향상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 충북지부는 학생들을 시험의 굴레로 몰아넣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날 성명서에서 "현행 고입제도에 딴지를 건 것은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뚜렷한 명분과 근거도 없이 중대한 정책을 도교육청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밀고 갈 경우 막대한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고입선발제도 부활은 중학교 교육과정이 획일화되고 입시에 종속될 것이며 학력이 저하됐다는 근거가 없고 농어촌 중학교 교육의 황폐화, 사교육비 부담 증가, 평준화 해제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입선발고사 부활이 학교간 실력차를 줄이고 실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찬성론과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 박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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