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여성인력 공부방·개인과외 가세

지역 학원가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되레 강사 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등 지역 사교육 시장이 각종 변화로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는 고학력 여성들의 부업 진출과 맞물려 있어, 지역 사교육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청주지역 일반학원 경영인들에 따르면 분평, 가경, 하복대, 산남 등을 제외한 지역 대부분의 일반, 보습학원들이 불황을 겪고 있으나 강사 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등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강사료가 3~4년 전에 비해 배 가까이 올랐으나 강사수급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충북도 학원연합회 한 관계자는 "현재 월 200만원 가까이를 줘도 일반학원 강사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따라서 이들에게 과거보다 고액의 급여를 주다보니, 불황인 가운데 학원비 상승 압박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기존 학원강사의 상당수가 보다 유리한 환경인 아파트촌 '공부방'과 '개인과외'로 대거 전환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학원연합회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고학력 여성인력이 아파트 자기집 안에 공부방을 대거 개설, 사교육 수요자의 신뢰를 얻었다"며 "이후 '공부방이 경제성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기존 학원 강사들도 대거 공부방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자를 언급, "기존 대학생 아르바니트생과 주부강사 외에 최근 들어서는 기존 강사들도 가세, 개인과외 시장에서는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반 학원가는 강사 양성소로 전락, 갈수록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공부방이나 개인과외를 할 경우 주 2~3시간을 기준으로 대략 과목당 10~15만원 정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정식 등록한 일반학원 경영인들은 "등록없이 과외를 하면서 정작 사교육비는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촌 주부들이 '공부방'이나 '개인과외'를 갈수록 선호하는 것은 ▶초중생 자녀들이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소수 인원만으로 집중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청주지역 일반, 보습학원의 경우 분평, 가경, 하복대, 산남, 성화, 개신동 등 이른바 '신개발 지역'은 비교적 호황을 누리나, 나머지 지역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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