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도이상으로 인한 「비명횡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에어컨을 켜둔채 잠들거나 더위를 식힌다며 갑자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급격한 저체온 현상으로 목숨까지 잃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오전 7시 50분쯤 청주시 봉명동 모여관방에서 투숙객 김모씨(32·부산시 해운대구)가 숨져있는 것을 여관주인 황모씨(47)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황씨는 『지난 밤에 술에 취해 방에 들어갔던 투숙객이 이날 아침 바로 누운채 숨져 있었다』며 『에어컨을 밤새도록 켜 놓았는지 발견당시 방안이 몹시 추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김씨의 사체를 검안한 결과 저체온으로 인해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오후 5시 10분쯤 진천군 덕산면 산수리 최모씨(63)의 집마당에서는 최씨가 승용차 안에 갇혀 숨진채 발견됐다. 최씨의 부인은 『남편이 7년전 뇌출혈 등으로 뇌수술을 받은 뒤 정신연령이 10세 미만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날 내가 병원에 다녀온 사이 승용차 안에 들어갔다 차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가슴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구토를 한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같은날 오후 5시 20분쯤 옥천군 청성면 합금리 금강에서도 술에 취해 더위를 식히겠다며 물속으로 뛰어든 김모씨(42)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청주서부서 최기영계장은 『무더운 날씨속에 음주로 의식이 혼탁한 상태에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사가 자주 발생한다』며 『음주시 에어컨등 냉방기를 작동할 경우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수영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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