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산 <931m·충북 괴산 청천면 삼송리>

글:대한민국선도문화원 박철순

속리산을 지나온 백두대간은 눌재에서 가볍게 가라앉은 다음 청화산과 조항산을 연이어 치솟아 올리고 고모치를 지나 867봉에서 동쪽으로 용추를 감싼 채 마귀할멈퉁시바위와 둔덕산을 가지 친 후 예전에는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이어주던 밀재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음 고도를 높여 험하고 멋진 풍광의 바위산인 대야산을 세차게 솟구치며 서쪽으로 중대봉을 분가시키고 불란치재와 곰넘이봉을 지나 버리미기재를 향해 계속 달려간다.대야산은 백두대간 상의 밀재와 불란치재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산줄기는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경북 쪽으로는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 받는 피아골과 용추골 계곡을 거느리고 우리고장 충북 쪽으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자연그대로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희양골과 조왕골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우리 고장의 산행기점인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 마을은 전국에서 장수촌 마을로 유명하며 마을 지반이 맥반석으로 이루어져 맥반석 성분이 샘물과 계곡물에 스며들어 풍부한 미네랄 계곡수가 장수의 비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농바위 마을 동쪽 끝에 서서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커다란 느티나무 고목을 지나 고추밭 사이로 난 농로를 10여분 따르면 새로 지은 아담한 펜션을 지나 계류를 만나고, 계류 건너 도랑처럼 푹 파인 농로를 잠시 걸으면 평탄한 산길로 이어져 20분 정도면 중대봉 산행 갈림길에 다다른다. 산길 옆으로 흐르는 장맛비에 수량이 풍부해진 우렁찬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15분 정도 걸으면 곰바위 거쳐 중대봉으로 오르는 제2 갈림길 지나 희양골과 조왕골 갈림길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오르는 조왕골 등산로는 너덜지대 급경사와 험난한 바위지대가 많고 등산로가 희미해져 피하는 것이 좋다. 오른쪽 희양골 방향으로 접어들어 산죽군락을 헤쳐 오르면 '조항산 2.5km, 송면 5.2km, 대야산 1.5km, 월영대 1.8km' 이정표가 있는 밀재에 닿게 된다.

용추계곡 밀재에서 쉬는 동안 갑자기 새까만 비구름이 온 세상을 컴컴하게 뒤덮고 희뿌연 안개가 사방을 진한 희색빛으로 빠르게 감싼다. 아무래도 날씨가 심상치 않다. 많은 비로 계곡물이 넘칠때는 버리미기재로 하산하리라 마음먹고 비옷을 챙기고 배낭도 커버를 씌우고 카메라는 비닐봉지에 넣어 산행준비를 다시 하느라 분주하다. 일행 중 걸음이 늦어 걱정되는 세명은 먼저 용추벌바위로 하산시키고 정상을 향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산길을 재촉한다. 코끼리바위
송림사이로 난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10분 정도 안간힘을 쓰며 오르면 대문바위에 이르고 얼마가지 않아 대야산 산행의 백미인 암릉지대에 다다른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비에 젖어 물기를 머금은 암릉길은 매우 위험하다. 어차피 조망을 할 수 없는 처지여서 암릉길을 우회하는 왼쪽 길을 택해 봉사 산행을 한다. 약 15분 정도 올라 커다란 바위 두개가 나란히 서 있는 입석바위 앞에 서게 되는데 이곳도 대문바위라 부르기도 하며 바위 가운데로 사람이 다닐 수 있다.

오른쪽 급경사로 올라 바위길을 지나면 화강암 암릉이 길쭉한 중대봉 갈림길이 있는 암봉에 이르고 오른쪽으로 급경사 바위길을 로프를 잡고 내려섰다가 10분 정도 뾰족한 암릉을 오르면 대야산 정상이다.

날씨가 좋은 날 대야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장관이지만, 오늘은 먹장구름과 안개가 산줄기를 따라 한쪽으로 새까맣게 머물러 있는 신비한 풍광이 한폭의 진경산수화를 감상케 한다.

# 승천하는 용의 전설을 간직한 '용추' 대야산의 최고 비경

이윽고 지금까지 참아 주었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날랜 걸음으로 입석바위 지나 대문바위 직전 삼거리로 되돌아가 왼쪽 용추이정표를 따라 벌바위 하산길로 접어든다. 약 30분 정도면 밀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고 30분 정도 내려서면 대야산 최고의 비경지대인 용추에 도착한다.

깨끗한 화강암반이 움푹 패여 홈통을 이룬 물웅덩이인 용추는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던 곳으로 승천하는 용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용추를 벗어나 민박집과 집단 시설지구 상가에 도착하고 상가 끝집에서 왼쪽으로 주차장 이정표가 있는 왼쪽 길을 따라 고개하나를 넘어서면 널찍한 대야산 주차장에서 약 4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정상에서 피아골을 거쳐 월영대 벌바위로 하산할 수도 있으나 경사가 심하고 세미클라이밍지대가 많아 눈이 있는 겨울철과 오늘 같이 비가 예상되는 날씨에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대야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있어 일부 지역이 입산 통제 구역으로 제재를 받을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산행코스

삼송리 농바위 마을 - 밀재 - 대문바위 - 중대봉 갈림길 - 정상 - 밀재 - 벌바위(약 4시간 소요)

■ 교통

▷관광버스, 자가용 : 청주 - 미원 - 청천 - 송면 - 삼송리
▷대중교통 : 청주 - 청천 직행버스 ( 50분 소요)
▷청천 - 이평리 시내버스 ( 1일 8회, 30분 소요)

■ 잘 데와 먹을 데

화송식당 : 043-833-6954, 산장식당 : 043-833-9889 선유식당 : 043-833-8285

벌바위 용추쪽의 숙식은 집단 시설지구에 식당과 민박집이 많이 있어 불편함이 없다. <자료제공 : 괴산군청 경제관광과>

후원:등산ㆍ아웃도어 쎄로또레 청주점(043-216-8586 www.leisure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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