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1,241m) 종주

글: 대한민국선도문화원 박철순

백두대간이 덕유산과 덕산재를 지나면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의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에 이르고 삼도봉에서 서북쪽으로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등의 거대한 산군을 가지 친 후 동북쪽의 우두령과 황악산을 향해 달려간다. 1,000m이상의 고봉으로 연이어진 민주지산 산군은 부드러운 육산으로 보이지만 각호산 정상과 석기봉은 날카롭게 솟은 바위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고 깊은 골짜기에서 차고 깨끗한 계곡수가 흘러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 원시림의 물한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산골오지였던 이곳은 민주지산과 물한계곡이 알려지면서부터 많은 행락객들이 몰려들어 오염방지를 위하여 계곡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호철망을 설치해 이곳을 지날때마다 씁쓸한 생각이 든다. 어쨌든 자연을 보호하는 의식수준이 높아 전국 어디에서나 자연이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민주지산을 산행하는 초입은 여러곳이 있지만 물한리코스의 원점회귀산행이 가장 보편화 되어있다. 그러나 오늘은 시작부터 먹장구름이 덮여 언제 폭우가 쏟아질지 몰라 도마령을 산행기점으로 잡고 날씨가 좋으면 물한리로 하산하고 비상시에는 삼도봉 남동쪽의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를 하산코스로 계획하였다.도마령에서 각호산으로 오르는 초입에는 통나무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고 5분정도 오르면 새로지은 팔각정에 도착한다. 팔각정에서 도마령을 내려다보니 어두컴컴한 하늘과 함께 진회색빛 안개가 덮여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팔각정을 벗어나 잡나무 숲으로 둘러쌓인 오솔길을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각호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은 두 개의 바위봉우리로 형성되어 있으며 서쪽 바위봉우리 한켠에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고 사방은 막힘이 없어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높고 높은 산등이의 한켠으로 시커먼 구름과 안개가 뒤덮이고 저 멀리 솟은 민주지산만 뾰족이 솟아 신비경을 연출한다. 각호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매우 위험하고 곳곳에 로프가 매어있다. 정상을 우회하여 10분이면 또 하나의 각호산 바위봉우리에 도착하며 갈림길에 안내판이 잘 준비되어 있다. 왼쪽은 옛날 옛적에 배를 매두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배거리봉을 경유하여 각호골로 하산, 물한리에 도착하는 길이며 늦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어 아름답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

오른쪽은 민주지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민주지산 3.4km' 이정표 따라 주능선의 숲속 오솔길을 내려섰다 올라서면 왼쪽으로 황룡사 갈림길이 나오고 약 1시간정도 주능선을 운행하면 민주지산 무인대피소와 조동휴양림 갈림길을 지나 평평한 공터의 민주지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상에는 민주지산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고 사방 막힘이 없어 전망이 매우 좋다. 북으로는 시커먼 비구름아래 각호산이 우뚝 솟아 있고 동남으로는 석기봉과 삼도봉이 한 눈에 잡히며그 오른쪽으로 백두대간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민주지산 정상에서 급경사를 내려서면 왼쪽으로 물한리 갈림길을 만나고 계속 동남쪽 등산로를 따르면 산죽밭과 철쭉, 잡목지대를 통과해 날카롭고 뾰족하게 솟은 바위봉우리를 로프를 잡고 넘어서게 되고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석기봉에 다다른다. 석기봉 정상에서 대불리 방향 등산로를 50m쯤 내려가면 머리가 세 개인 기이한 형상의 삼두마애불을 만날 수 있고, 이곳으로 난 등산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석기봉에서 삼도봉까지는 약 30분 거리로 매우 가까워 보인다. 석기봉을 뒤로하고 동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잠시 내려섰다 눈앞의 봉우리를 넘어서 한차례 올라서면 널찍한 공터에 충북, 경북, 전북의 3개 도민이 화합을 위하여 세운 화합의 탑이 있는 삼도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삼도봉에서는 남쪽과 동쪽으로 뻗어 나간 백두대간이 잘 조망되며 석기봉과 민주지산, 각호산으로 이어진 산등성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잔뜩 찌푸렸던 날씨가 다행히 좋아져 하산은 물한리로 하기로 한다. 동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내려서면 삼마골재에 이르고 안부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미니미 폭포를 지나 이곳 주민들이 가뭄에 기우제를 지내던 옥소에 닿게 된다. 옥소를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넓은 임도를 따르면 잠시 뒤 보호철망이 있는 물한계곡을 만나게 되고 철망 옆의 숲길을 약 20분 정도 걸으면 황룡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여 약 6시간의 산행을 마치게 된다.

■ 산행코스 (약 6시간 소요)

도마령 - 팔각정 - 각호산 - 민주지산 - 석기봉 - 삼도봉 - 삼마골재 - 물한리주차장

■ 교통

· 자가용, 관광버스 : 청주 - 경부고속도로 - 황간I.C - 매곡면 - 상촌면 - 49지방로 - 물한리주차장

· 일반 : 영동에서 물한리까지 시내버스 (1일 4회 운행)

■ 잘 데와 먹을 데

나그네민박 : 043-745-2480

배북식당 : 043-743-5572

· 해인리 기점 산행객들은 해인산장 이용, 조동리 코스는 조동휴양림 이용

대불리 코스는 덕유산 국립공원 삼공리 집단시설지구 이용

후원:등산ㆍ아웃도어전문점 쎄로또레청주점(043-216-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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