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파트 거래 '뚝'… 미분양 물량 쏟아져

정부의 획일적인 투기지역 지정과 주택담보대출 DTI 적용, 물량 과잉공급 등이 충청권 주택시장을 붕괴시키고 있다.

지역 주택 시장을 살펴보면 계속된 집값 하락 속에 예정됐던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는 있는데다 대기 물량이 수요를 넘고 있다.

대전지역을 비롯해 충남, 충북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 7월 현재 1만5000여 가구.

행정도시 착공과 기업도시, 혁신도시 건설 등의 호재로 꾸준히 공급을 보이고 있는 충북의 경우 기존 아파트 거래는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청주, 청원, 충주지역 입주 임박한 아파트의 경우는 입주율이 현저히 떨어져 골치를 섞고 있다.

실례로 충청권에서 최대 호황을 누려왔던 천안지역의 경우 올 상반기에 분양된 7,300여 세대 가운데 70%(4101세대)가 미분양일 정도로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대전권은 아예 지난해말부터 분양 자체가 실종됐다. 지난해말 최고 요지인 대덕 테크노밸리 아파트 분양이 아예 사업자체를 연기하거나 포기한 것이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도 지방 분양시장에 대해 우려하면서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을 분리해 정책을 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는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고 기존 주택 거래도 끊긴지 오래여서 투기과열 지구 해제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다"며 "투기과열지구와 주택투기지역을 동시에 해제하고 주택담보대출 제한도 풀어야 고사위기의 지방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건설업계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많아 신규 분양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이대로 가다간 중소건설업체의 연쇄 부도가 우려될 정도로 심각하다.

이와 관련, 주택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물론 투기지역 해제와 대출규제 완화가 선행돼야한다"며 "미분양 적체현상이 가속화돼 건설회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며 신규공급까지 중단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충북을 비롯해 충청지역의 경우 각종 신도시 개발 등의 굵직한 호재로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충청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64곳 4만9263가구로 이중 충남지역의 물량이 가장 많다. 총 38곳 2만394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6천6백32가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공주시와 연기군에서 3389가구가 공급된다.

이밖에 ▶충북 11곳 9349가구 ▶대전 15곳 1만597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 충북=청원 오송생명과학단지 분양

충북은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내 분양이 8월말부터 시작되며 청주시에서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사직주공 재건축(82~214㎡·25~65평형, 3599가구)과 청주 하복대 지웰시티2차 주상복합아파트가 공급돼 과잉양상을 보이고 있다.

■ 대전=대덕 풍림 초대형 단지, 서남부지구

풍림산업의 대덕구 석봉동 아파트(82~238㎡-25~72평형, 3861가구)는 풍안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물량으로 100% 일반 분양된다. 한일건설도 대전 서구 관저동 관저4지구 28, 39, 41블록(109~221㎡-33~67평형, 2200가구)와 대전도시개발공사의 서남부지구 9블록(105~178㎡-32~54평형, 1971가구)가 각각 8, 9월 분양될 예정이다.

■ 충남=아산, 천안 분양 봇물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공주시와 연기군에서는 총 4개 단지 3389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대동종합건설의 공주시 금흥동(99~132㎡-30~40평형, 930가구)가 11월 분양, 대림산업의 연기군 조치원읍(112~178㎡-34~54평형, 983가구)는 8월 분양된다.

아산신도시 배방면에서는 SK건설의 배방지구 1블록(132~297㎡-40~90평형, 479가구), 3블록(165~330㎡-50~100평형, 314가구)이 9월 공급된다.

또 천안시 성거읍에서는 GS건설이 109~330㎡(33~100평형) 1348가구를 8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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